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예수에 관한 연극도 볼만 하겠다 싶어 불교인이지만 무뚝뚝한 나의 반쪽을 강제적으로 끌고 갔습니다. 종교를 떠나 예수의 생애에 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제한된 시공간에서 표현된 예수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공감은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지옥장면에서 여성염라대왕격인 배우를 만났는데 색달랐습니다. 카리스마도 느껴지고 대사를 치는 톤도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분장을 해서 아마 다음에 만나면 얼굴은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목소리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연출되는 장면의 변화등은 많은 공이 들여진 듯 보입니다.

오늘 엄마와 함께 혜화동 환희 소극장을 다녀왔습니다.
진한 예수의 사랑을 작은 소극장만이 전할 수 있는 호흡으로
몸속 깊숙히 체험하고 왔네요.
100분동안 열연을 펼쳐준 모든 배우분들께 정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헤로드왕의 2세미만 아이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으로
첫 막을 연 공연은 100분내내 숨가쁘게 예수의 삶을 온몸으로 표현하네요.
특히 악마와 마귀들이 유혹하고 득실대는 지옥의 표현은 정말
소름이 돋고 밤잠 설칠 정도로 무섭고 강렬하게 표현되었습니다.
하나하나를 짧고도 강렬하게 나타내는 극은 무서움마저 들게 하더라구요.
또한 예수의 설교와 전파는 밝고도 예수가 온 생애를 통해 사랑을 가르친
또 성경에 나오는 좋은 장들을 편하고 환하게 나타내 주었답니다.
한 가지 가끔 연기가 조금 서투른 배우의 대사처리나 발음에서 표정에서
극의 몰두를 방해받기도 했는데..
극의 정점 예수의 수난기, 골고타언덕을 오르며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에서
모두가 눈물짓고 가슴아파하더라구요.
어찌나 많은 분들이 훌쩍이시던지.... 숙연한 분위기 였답니다.
참 멋지고 좋은 공연을 보고 온지라 마음또한 새롭게 정화된듯
아쉬움은 한가지 기독교 교인들이라면 너무 감동 극이겠지만,
무교나 타 종교를 가지신 분들이 많이 선택하진 않을듯...제 주관적 생각에
기독교 색채가 조금 강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부분에 별다른 반감이 없으시다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새롭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기분으로 보시는 것도 예수의 삶에 대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집에와 생각나는건 강렬했던 색채와 자극적 지옥의 형상들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