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오 스즈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갔었지만,
그에 대해 알건 모르건 그건 중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노익장 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사랑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맘을 리듬에 담아 내는 것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더라구요
친구들과 함께 갔었는데, 친구들도 그의 퉁퉁 튕기는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에 소란스럽던 맘을 맡기고 음악에 취했답니다.
게다가 이사오 사사키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라니!
자신만의 피아노만을 돋보이기 보다 요시오 스즈키와 눈빛을 주고 받는 모습은,
마치 음악으로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연주를 다 듣고 나오면서 맘은 다른 세계에서 막 빠져나온 듯 했구요
왠지 발걸음을 돌리기가 아쉬웠지만, 손에 그의 씨디가 들려 있어서 좀 위로가 됐습니다.
집에 와서는 와인 한 잔과, 음악을 들으며 연주 때 그 느낌을 다시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 이런 기회를 통해서 세상에서 지친 맘을 달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공연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잔잔한 선율로 주거니 받거니 아름다운 음악에 취해 있는데
일부러 그런건지 흐름을 끊어버리는 박수와
낄낄대는 잡담으로 시종일관 음악을 망쳐버리는 비매너자들때문에
큰맘먹고 간 공연을 망쳐버렸습니다.
AIA 청담지점 직원들은 초대석으로 왔기 때문인지
진심으로 아티스트를 보러 온 많은 객석의 관객들에 대한 매너는 없더군요

공연 시작 전후 휴대폰 진동에 관한 안내와 객석에서 들려오는 소음과 지나친 박수소리를
자제시키는 진행이 매우 미흡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신경써주세요!

마지막 앙코르 때 세 분의 멋진 즉흥 연주!! 정말 멋졌습니다^^
특히 요시오 스즈키님의 멋드러진 노래가 인상깊었습니다.
연주하면서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깊은 공감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걸까요?
서로의 연주에 즐거워하며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즐길 수 있었다는 게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오랜만에 좋은 공연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