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좋았어요^^

한 사람을 위한 연극을 통해 그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의 감정 및 생각의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졌고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과 진실을 위한 연극의 존재 의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새 공연의 트렌드인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과거에 쓰여진 극본에 충실한 대사 및 연기 또한 좋은 시도였고 더 오래 기억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좋은 연극을 보게 해주신 연극집단 무공연마에 감사드립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많이 웃었습니다. ^^

피카소 소극장 에서 공연하는 월요병 타파 연극 나무는 서서 죽는다를 보고왔어요 전에 착한사람: 사천의 선인 과 페드라를 재밌게 본 연극집단 무공연마 극단이라 더 기대되었어요

삶을 포기하지 마세요 문구가 인상적인 이 연극은 카소나의 대표적 작품으로 1952년까지 끊임없이 무대에 올랐었다고 해요. 이런 근사한 작품을 무공연마 극단의 배우님들로 무대에서 볼수있어서 즐거웠고 티켓까지 너무 예쁜 벚나무꽃 예술작품이었어요!

연극은 가족도 친구도 없이 삶을 포기하려던 마르타와 애지중지 키운 손자가 나쁜 길로 빠져서 집을 나간후 외로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 발보아가 어떤 사무실을 찾아오며 시작되요. 사무실의 소장은 마르타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해준다고 약속하고 발보아의 의뢰를 받아들여 할머니의 손자역을 해주기로 해요 손자의 아내역을 맡게된 마르타는 소장과 함께 발보아의 집에 방문해서 할머니를 만나고 최선을 다해 손자처럼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려해요

할머니의 며느리가 되어 어느새 자신까지도 위로받는 시간을 보내는 마르타. 그러나 할머니를 속인단 하얀 거짓말에 죄책감도 갖는데 그때 생각지못한 방문객이 등장하고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 전개되요. 고전인거 같아 극이 어려울까봐 걱정했는데 재밌고 곳곳에 깨알웃음이 있어서 즐거운 기분으로 보고나왔어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자를 향한 마음도 전해졌고 나무는 서서 죽는단 말의 의미를 생각해볼수있는 시간이었어요 할머니의 후반부 대사를 들으며 먹먹해지는 기분과 오랜 세월동안 꼿꼿이 서계시려 얼마나 속이 아프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얀 거짓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수 있었던 연극 <나무는 서서 죽는다>.

무공연마 극단의 다음 작품도 꼭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하며 공연장을 나섰어요 :D

일단 배우님들 연기가 너무 좋았구요. 서로를 속이고 있지만 어떠한 이익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 상대방을 위한 것이자 모두를 위한 행복을 위한 것이기에 진실을 외면한 상황에 응원을 하게 되었어요.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