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다는 남의 시선과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했다

늘 남의 시선에 자신의 진심까지 저울질해야 했기에

자기에게 주어진 삶 그 어떤공간에도 따뜻함과 사랑이

자리 할수 없었던것은 아닐지!

공허함과 위선 그리고 증오와 질투..외로움과 어긋난 사랑들이 싸늘한 권총과 함께 사라졌던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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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싸늘하게 공연장 밖을 채운 채

다시 불러보는 한쌍 그리고 권총의 의미

사실주의극이자 현대극의 대표 극작가인 헨릭 입센의 작품인 헤다 가블러를 어떻게 무대에 녹여냈을까가 가장 궁금했던 포인트였습니다. 다양한 요소들이 작품 내에 녹아있기도 하고 시대상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걱정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괜히 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작품을 잘 무대에 표현했다고 느껴졌습니다.

우선 이전 작품들에서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시대를 표현하는데에 있어서 배우님들의 연기가 좋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현대극 또는 현대 소설이기는 하지만 20세기 초의 작품이기도 하고 외국 작품이다보니 정서적인 부분이나 시대 표현에 있어서 어색할 수가 있는데 한국적으로 녹여낸 농담이나 대사들이 눈에 띄었고 일반 연극이 아닌 시대극에 맞는 억양 표현이 극에 몰입하기 좋게 작용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며 관객들에게 작가가 하고 싶던 말을 온전히 전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헤다 가블러와 테스만 부인 사이에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부분과 권총에 얽힌 헤다의 이야기 등에서 그녀가 자신이 타인에게 속해있는 사람이 아닌 온전한 한 개인이라는 것을 피력하는 부분이 헤다라는 인물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여실히 느낄 수 있게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소할 수 있는 시대극을 어울리는 억양과 멋진 연기로 보여주었던 <헤다 가블러>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온전한 작품에 대한 해석이 어우러져 좋은 무대와 연극이 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공연은 막을 내렸지만 이전극에서도 그랬듯이 또 좋은 작품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무공연마의 작품 <헤다 가블러>였습니다.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인 헨릭 입센의 경우 그의 대표작인 인형의 집, 유령 민중의 적등이 잘 알려져있고 이번 극단 무공연마에서 공연하는 헤다 가블러 역시 그의 작품이라 주말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만나고 왔답니다.

헤다 가블러의 경우 헤다 가블러라는 여인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야망 그리고 사랑등이 복잡한 인간관계로 펼쳐지고 주인공의 경우 자신의 목적을 위한 결혼이나 한때 사랑했던 남자에 대한 분노등의 전형적인 악인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도도하면서도 어딘가 외로움 가득한 그녀의 모습은 한편으로 미워할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엾고 외로운 존재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몰락해 가는 집안의 딸이었기에 그녀는 현실적인 결혼을 택할수 밖에 없었죠. 늘 차갑고 거리감 있는 그녀의 모습을 연기하는 배우분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의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이라 대사 분량도 엄청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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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결말은 늘 비극적일수 밖에 없겠죠? 그녀 역시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었고 그녀 역시 이런 현실의 올가미에서 이젠 더 이상 벗어날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선택할수 있는 방법은 결국 아버지가 남겨주신 권총으로 자신을 세상과 이별하게 하는 거였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더욱 슬프게 다가오더락요.

마지막 장면은 아마도 그녀가 꿈꾸었을 그런 이상적인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모두가 그녀의 집으로 초대되어 파티를 즐기는. 극의 결말과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연출이라 매력적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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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만을 추구한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런 일은 여전히 우리 시대에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녀는 그녀 자신도 그녀의 친구나 애인도 남편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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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라 어려운 문제 인듯 하다. 놓친 부분이 있다보니 책을 읽으며 복기해 보아야 겠다.

결말이 충격적이라 깜짝 놀랐는데요. 테스만과 결혼했지만 결혼 전 성인 가블러를 씀으로서, 주체적이고 자기애가 있는 캐릭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은 결혼했지만 전 연인의 새로운 연인에게 질투를 느끼는 모순적인 사랑과 그것을 파괴하고 비극적 운명을 맞이 하는 헤다의 모습은 에고이즘이 잘 드러났어요. 하녀인 베르테의 역할도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흥미로웠어요.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수준 높은 드라마극을 볼 수 있어 흙속의 진주를 발견한 것 만큼 값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