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고 싶네요 ㅠㅠ 옛날노래와 내용도 좋았습니다

찐 사랑

찐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남편 봉식은 친구에게 돈을 사기 맞는 등 사고를 치고 다니고, 필례는 그를 답답해하며 잔소리를 한다. 부부인데도 너무 다르지만, 서로의 마음은 애뜻하다.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남편과 아내 라는 관계가 형성이 된다. 아무리 부부사이라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많이 싸우는 것도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이지 않는가. 봉식은 필례의 보디가드 처럼 보호한다. 그는 그녀가 아직 소녀로써 감싸줘야 할 존재이다.
IMF 금융위기 대부분의 가장 들은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한다. 참 힘든 시기였다. 막상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시고, 내 자신을 한탄한다. 그런 봉식을 필례는 위로하지만, 봉식은 사기친 친구와 동업을 한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나라도 기가 막힐 것 같다. 아무리 친구 사이라도 한번 사기 친 사람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는지. 화가 난 마음에 막상 보면 사람의 마음은 약해진다. 봉식은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속으로는 너무 여리다. 이런 사람은 사업을 하면 망하기 쉽다. 이 사회는 만만한 사회가 아니다.
아들을 원했던 봉식은 막상 딸 은지가 태어났지만 서운해 하지 않는다. 은지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나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다. 은지는 결혼을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봉식과 필례는 은지의 결혼을 반대한다. 은지가 힘든 삶을 살거 같은 불안한 마음에 은지의 결혼을 만류하지만, 은지의 사랑은 굳건하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 는 그녀의 말은 어느 조건을 보지 않고 순수한 마음의 결정체이다. 조건 없는 사랑, 그녀는 찐 사랑이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 봉식과 필례는 노인이 된다. 이제 살아야 하는 날보다 하늘나라로 가야하는 날이 더 짧아진 시기가 왔다. 필례는 건강이 안 좋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그녀를 돌보는 것은 봉식이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웃는다. 봉식은 필례를 웃게 하고, 필례는 봉식이를 웃게 한다. 찐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이다.

<당신만이> 는 뮤직드라마로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스토리 구성은 봉식과 필례의 사랑이야기로 약 2시간이 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단, 노래가 기존 대중가요를 각색해서 보여주니 친숙한 부분은 있었지만, 새롭고 신선한 부분은 부족했다. 봉식 역의 장인혁 배우와 필례 역의 홍가경 배우는 부산사투리를 쓰면서 부산 남자와 여자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 또한 코믹연기도 너무 잘 해주었고, 부부의 호흡이 잘 맞았다. 2시간이 넘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