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ELLAR" (작:존 파울즈 연출:장윤호 무대디자인:김장호 조명디자인:이한용 출연:김종석, 손주원 제작:극단 등대 극장:한성아트홀 2관 별점:★★★☆☆) 2020년도에 "안티고네" 를 봤었던 극단 등대 열네번째 이야기 이다. 원작은 1963년 발표된 존 파울즈의 소설 "컬렉터(The collector)" 이다. 원작의 제목을 안 순간 생각 나는 건, "미란다" 이다. 완전 노출로 인한 외설시비가 있었던 연극인데, 1994년도에 30일 짜리 공연할 때, 옆 극장에서 한 기억이 난다. 아무튼 아주 옛날에 봤기 때문에 줄거리가 기억 나지 않아서 좋았다. 요즘 세태와 좀 안 어울리는 내용 이지만 손주원 배우님의 열연이 돋보였다.

남자의 사이코패스 강박 속에 여자의 죽음

<The Cellar> 는 인간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을 향한 인간의 심리를 사실주의 기법으로 묘사한 영국 소설가 존 파울즈 소설이 원작인 ‘콜렉터’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1963년 발표되자마자 세계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남자가 짝사랑하던 여자를 납치, 감금하자 그 여자가 탈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는 스토리의 성심리극이다.

납치와 감금이라는 반인륜적인 범죄 행각 속에서 정신적 병리 현상을 보여준다. 남자는 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이코패스 적인 강박으로 여자를 납치 감금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돈, 섹스 등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단지 그대로의 그녀를 원할 뿐이다. 여자는 아무리 탈출하려고 시도해도 실패한다. 여자는 탈출의 희망을 점점 포기하고, 남자에 대한 마음도 미움에서 다른 감정으로 바뀌어 간다.

가스라이팅이 참으로 무섭다. 사람의 생각과 판단을 희미해지게 만든다.

남자 역의 김준희 배우의 시니크한 연기와 여자에 대한 강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여자 역의 박수련 배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감금당했을 때의 당혹감, 탈출 못했을 때의 좌절감,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연기 등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