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떡밥과 마지막 반전, 1인 독백으로 이어지는 세상 재밌고, 긴장감 넘치는 연극
믿을지 모르겠지만 이공연 최고 입니다.
내년이 더욱 기대됩니다.

7명의 인물의 이야기가 얽히고 얽혀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이야기, 연극 <믿을지 모르겠지만>은 굉장히 신선한 연극이었습니다. 의자만으로 여러 상황을 구현해 낸 것도 색달랐습니다. 연극은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아버지는 연명기계에 의존하여 숨만 붙어 있는 상황이고, 어머니는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이 남자는 아버지가 여자이고, 어머니는 여자가 아니라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들었지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의 독백으로 관객은 그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두번째 잠수부의 증언으로, 첫번째 남자의 어머니가 사라졌던 저수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번째 여의사와 네번째 지하철 순찰대의 이야기, 다섯번 째 학폭 가피해자에서 대리운전 손님과 기사로 만난 민대리 이야기, 여섯번 째 트렌스젠더 바 마담의 이야기가 차례대로 나오는데, 이 모든 이야기가 연결된 듯 혹은 독립적인 이야기인듯 이어집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대부분 독백으로 이루어지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믿을지 모르겠지만''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들의 답답하거나 아리송한 이야기들이 계속되고, 이 이야기들 가운데 작더라도 한부분 그 앞 이야기와 이어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한가지 이야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한사람의 이야기로, 여섯까지 이야기를 듣다보면, 보편적인 삶의 군상에 대해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혹은 불가사의한 이야기 자체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마지막 일곱번째 이야기는 무언가 조금 다른데, 앞의 이야기를 소설 속 이야기로 만들기도 하고, 혹은 마지막 이야기마저 소설처럼 보이게하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데요, 보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하는 그런 연극이라 참 좋았습니다. 신비하고도 재미있으면서, 편견이라거나 비밀이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 등 여러 생각을 끄집어내는 연극입니다.

정말 정말 대만족 하며 봤어요! 열 분이 넘는 배우들이 한 에피소드씩을 맡아 진행하시는데 혼자 진행해도 전혀 연출이나 진행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점에서 정말 제대로 된 연극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연극 <믿을지 모르겠지만>에는 무려 7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정해져 있는데, 배우마다 다른 스타일로 스토리를 표현해 다채로운 느낌이 들었다.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이 독백 연기를 할 때, 뒤에서 상대 배우가 몸짓 연기를 한다는 점이다. 마치 그림자처럼. 이 방식이 굉장히 생소하고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
이 연극에서 또 하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의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무대 위 유일한 소품은 똑같이 생긴 의자뿐이다. 배우들은 모든 에피소드에서 이 의자 하나로 모든 상황을 표현한다. 의자는 자동차가 되기도 하고, 집이 되기도 하며, 지햐철이 되기도 한다.
배우들이 대사하고 이동하는 동시에 의자를 옮기고 사용하는 모든 행동은 매우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얼마나 많이 연습하셨을지 놀라웠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정말 독특하고 놀라운 연극을 볼 수 있게 되어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꽤나 신선했던 포스터로 눈길을 끌었던 연극 믿을지 모르겠지만~ 그 흥미가 포스터에서 끝나지 않고 극에서도 이어갔고 다른 연극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 소재와 흐름으로 재미있게 본 연극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