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의 명품연기와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작품, 옥의 티는 기획사 파워엔터테인먼트에서 대구공연은 프로그램북을 판매하지않았고 그 흔한 브로슈어도 제작하지 않았다. 다행히 서울공연 주관사에서 인터넷판매를 해주었다

목적없는 기다림. 그것은 시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시간의 끝은 죽음이고, 우리는 죽음에 다다를 때 까지 죽음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곧 삶이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렇다고해서 어차피 죽을거라고해서
지금의 삶을 놓지는 않는다.
고도를 기다리는 것도 죽음을 향해 가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마다 고도는 삶, 희망, 혹은 진실로 기다리는 무언가 일 것이다.

내게 고도는 삶, 일, 가족, 행복, 그리고 희망이라 생각하며 관람하였다.
그리고 극이 끝나고, 커튼콜의 배우분들을 보고서 내게 고도는 이 배우들이 되었다.

최초로 여자배우로 럭키를 연기하신 박정자 배우님의 700단어가 넘는 시퀀스는
아마 내 인생에 몇 안되는 에너지 넘치는 장면중 하나로 각인될 것이다.
신구,박근형 배우님이 연기하신 고고와 디디를 본 것으로 나는 고도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자기가 기다리는 고도를 만나길.
그리고 고도를 만날때 까지의 그 기다림이 의미있는 시간이길 바란다.

입대를 앞둔 아이와 함께 만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20대의 내가 만난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스라히 멀고 이 날 만난 작품은 지금의 나를 보며 내가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아이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 해 준 기회였습니다. 열연한 배우들에게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너무재밌게보았습니다

고도가 사람인지, 죽음인지, 무엇인지도 모르고 기다리는 노인들의 이야기. 언제부터, 왜 기다리는지도 모르고 마냥 고도를 기다린다. 아무 정보 없이 갔다. 지방까지 오는 공연이라면, 그만큼 볼만한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해서. 배우님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대단했다!! 지금이라도 이 분들의 연기를 내 눈으로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그러나 사실...극자체는 뭔가 명확한 것이 없기에 막연하고 어렵고 살짝 졸렸다. 하지만 그렇기에 관객마다 각자의 해석을 가질 수 있겠지. 뭔가 인생얘기를 하고 있는 듯 한데 인생만큼이나 막연하고 어렵다. 주변에서 들리는 평도 비슷했다. 심지어 코 마시던 내 옆관객은 인터미션때 집으로 돌아갔다. 사실 나도... "난 정극이랑은 안맞는건가?" 진심으로 이런생각이 들었다. 배우분들이 왜 이 연극을 선택하셨는지 알고싶다. 어딘가 인터뷰가 있겠지? 결국 내 공부가 부족했을지도... 내 뒤에 앉았던 어떤 관객이 옆사람에게 하던 말이 생각난다. "인생 자체가 모호하고 어려운데 돈주고 연극까지 이런거 봐야되나? 다음에는 코믹연극이나 볼란다!!" 이 말에 어느정도 공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