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의 배우가,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준다. 아름답다.

관객에 대한 배려가 없었어요. 관중석 배치를 잘못해서 저와 제 일행이 앉은 곳에서는 배우들의 뒤통수나 고작해야 옆모습만 내내 봐야 했는데, 애초에 그런 자리라고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일찍 간 김에 좋은 자리에 앉았을 텐데, 아무런 설명도 안내도 없이 복불복으로 자리를 차지하게 만들어서 매우 불쾌했습니다. 에어컨 소리 때문에 배우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자 일찌감치 에어컨을 껐는데, 찌는 더위에 너무 답답해서 땀을 내내 흘려야 했고요. 희곡집을 읽고 온 사람만 볼 수 있다는 조건을 달지 않았는데, 내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관객들에게 토막 독백으로 모든 걸 전달하려는 시도에 좀 많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26명의 배우들이 서로 비슷한 느낌으로 독백하니까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 힘들 정도로 지루했어요. 발성과 발음이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배우들이 있어서, 내용 전달 자체도 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어요. 오디션 보는 제작진 경험을 시키려는 건 아닐 텐데, 극을 즐기려고 온 관람자에게 유료 공연의 형태로 제시하기엔 매우 적합하지 않은 시도였다고 봅니다.

각자의 색으로, 충분히 빛났다.

너무 훈훈하게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