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역의 김영경 배우의 인생의 덧없음을 연기하는것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살인을 바라보고 그녀의 과거를 돌아보면 그녀만의 잘못이 아닌 사회 전체의 방관도 있음을 알게 되네요.
극에서 나오는 대사중에 질경이란 들꽃에 대해 많이 언급되는데 그 풀이 못생기고 형편없게 평소에 보엿는데 이극을 보고 한생명도 소중하다는걸 다시 생각하게되네요.
역시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작품은 믿고 봅니다! 이경성배우님과 김영경 배우님 두 분이 꽉 차게 이끌어간 연극 <들꽃> 보고 왔어요. 이 연극은 감호소의 한 접견실에서 이루어집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한 여자와 그를 변호해야하는 국선 변호인 미애는 사건의 변호를 위해 사건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지만, 살인범으로 기소된 하서린은 계속 딴소리를 합니다. 마치 시를 읊는 듯하게 자신의 과거 조각 조각들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이야기가 극 전체를 아우러 조각 조각 맞추어지면서 그녀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변호인 미애와 함께 관객도 근본적인 질문에 마음이 복잡해지게 됩니다. 어쩌면 그녀의 삶에서 드디어 도망쳐 나온 곳이 감옥인거 같은듯 편안한 그녀의 모습과 천진난만함이 그녀의 죄목과 너무나 상반되어 보여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어느 환경에 어떻게 태어나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규정짓는다면, 어느 땅에 뿌려졌는지가 그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자신의 서식지를 선택할 수 없는 식물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태어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방법을 아는 심지가 강한 사람이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가요. 굳은 의지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상황에 불가항력적으로 태어나게 된 사람은 세상의 시선에 만족스럽게 보이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요구받아야 하는 것인가요. 하지만 이 연극은 수동적 인간의 숙명만을 그리진 않습니다. 상반되는 삶을 사는 두 여성을 같은 공간에 배치함으로서 다른 선택을 했던 두 여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순응적인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지에 대해 관객은 고민하게 됩니다. 한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지만 인생에 대해, 그 불공정함에 대해, 그리고 연민에 대해, 사회의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연극 <들꽃>입니다.
창작공동체 아르코의 2인극 <들꽃>을 보기 위해 시온아트홀을 갔다. <들꽃>은 창작공동체 아르코의 작품이기에 꼭 보고 싶었고, 2019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 연기상 수상작으로 그 기대감은 더 커졌다.
무대는 변호인과 피고인의 접견실로 중앙에 테이블과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고, 낮은 조도와 검은 벽으로 둘러싸여 엄숙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국선변호사 전미애는 존속살인범으로 기소된 하서린을 변호하게 되지만 형량을 줄이려는 변호인과 다르게 피고인은 협조적이지 않다.
공판일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이야기를 시작하는 피고인에 의해 범죄가 일어났던 당시의 일, 그 이면에 그녀의 성장과정에서 상처받은 과거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되면서 변호인은 사회에, 언론에 분노하고 그 책임을 묻는다.
어려서 받았던 가정폭력이 결혼 후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며 짓밟히고 상처만 가득한 피고인은 들꽃 같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그녀의 환한 미소가 마음을 시리게 했다.
가정폭력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이며 이것을 하나의 가십거리로 치부하고 본질적 문제에 무관심하며 자극적인 보도에 열을 올리는 언론과 이에 동조하는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는 연극이었다.
두 배우분의 열연으로 몰입할 수 있었던 연극 <들꽃>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정폭력에 대해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적 관심과 변화를 촉구하는 연극으로 많은 울림을 주었다.
| 연극 들꽃 |
gh*** |
2024.09.06 |
11 |
시놉시스 자체가 굉장히 무거웠던 연극 들꽃. 공연을 마주하니 그 주제가 더욱 더 무겁게 다가왔다. 공연 전 무대를 보니 그저 책상 하나가 다인 것을 보고 이 연극은 다른 연출보다는 두 배우의 연기가 주이겠구나 싶었다. 물론 연극의 소개나 2인극 특성 자체가 다른 연출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주였기에 더 기대했던 것 같다.
무대 장치인 책상은 공연 전과 후의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공연 전은 차가운 느낌, 후에는 따뜻한 느낌. 공연을 보신 분이라면 무슨 느낌인지 알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품이나 조명, 음악은 정말 필요한 부분만 쓰고 대부분은 연기로 채워 제대로 된 연극을 본 느낌이었다.
다 좋았지만 서하린 역을 맡으신 배우의 목 상태가 조금은 안 좋아 보였다. 본인도 조금 버거워하시는 게 느껴져 아쉬움이 있었다. 목 상태가 조금 더 좋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정이나 몸짓, 말투 모두 좋았는데 말이다.
두 배우는 과격함과 잔잔함을 왔다갔다 하며 이 연극에 몰입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이게 나한테 느껴질 정도면 합을 굉장히 많이 맞췄다는 거라 이 점도 좋았던 것 같다.
공연 전 팜플렛에 대사에 대한 칭찬이 있어 그 점을 주목해서 관극하였는데 극을 쓰신 분이 대사에 신경을 많이 쓴 게 티가 날 정도로 대사가 너무 좋았다. 대본집이 있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2인극이 자칫하면 산으로 갈 수도 있는데 연극 들꽃은 두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 주어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 들꽃 이작품을 놓치겠습니까?"
두배우의 숨막히는 연기가 꽉채운
80분
진짜...졸릴 틈도 없음...
이경성 배우님의 단단한 연기도 좋았지만
처음본 김영경 배우님 이분 연기 어쩔....
웰메이드 여성 2인극 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연기상’ 수상작!
존속 살해범 하.서.린
끔찍한 살인 이지만
누가 그녀에게 손가락짓만 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꽃 질경이라고 일컽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동안
여기저기서 들리던 콧물소리
가정폭력으로 상처 입고 또 입고도
우리의 무심함 우리의 일회성 가십거리로 도마위에만 던져 난도질 하는 사회의 현모습
&
국선변호사 전.미.애
들꽃같지 않은 와인을 마실거 같은 국선변호사
실은
막걸리에 김치전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자
하서린 에게 연민을 가지고 그녀를 돕고자 노력하는 변호사
그런
그녀에게도 그녀만의 숨기고픈 자신의 이야기
.
.
.
다음에
다시 보러 갈께요
하서린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잊지 않을게요
하서린 이름도 질경이도 당신의 아픔도
그러니 부디
언젠가...
막걸리에 김치전을 먹을 수 있는 희망을 가져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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