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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자, 세자 혼(광해군)의 인기를 시샘한 선조는 전례 없는 예법으로 왕비를 새로 맞았다. 적자 영창대군이 태어나자 핍박은 더욱 심해졌고, 형인 임해군 또한 세자 자리를 노렸다. 명나라조차 적자의 탄생을 명분삼아 혼을 세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하니, 그의 처지는 절벽 끝에 매달린 것과 다름없었다. 자신에게 남은 힘이 민심밖에 없다는 것을인지한 혼은, 비밀리에 호위무사를 대동하여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풍운아로 이름난 균(교산 허균)을 찾아간다.숲속, 정각에서 남 몰래 여인들과 광대놀음을 하던 균 일행은 세자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놀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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