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인색채가 없진않지만 배우들의연기, 시나리오 무대활용 연출등 전부다 너무 좋았어요!

친구의 강한 추천에 보러 갔습니다.

용서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기에 궁금증이 일으켜져서 덜컥 구매를해서 아는 친구들까지 끌고 공연장에 도착했죠.

공연장에 들어가 좌석에 앉자 무대 한쪽에 티비와 그 티비를 보고 있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무언가 불안해 보이기도하고 멍해보이기도 하는 여인의 모습에 수근수근 거리면서도 자꾸 쳐다보고 있게 만들더라구요.

그리고 앞줄엔 제친구들과 저 그리고 어떤 여성분 한분외에는 모두 뒷줄에 앉으셔서 좀 뻘줌함을 느끼며 봤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니 이해가 되더군요. 무대를 전부 활용하면서 공연을 하니 아무래도 모든 내용을 보려면 조금 뒤로 물러나는 게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왜? 라는 질문에대한 생각과 티비라는 매체에 흔들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마음이 좀 서늘 해지 더군요.
세상에 숨겨진 비밀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살인자의 아내 또는 미망인이기도한 한 여인이 겪는 혼란과 괴로움 그리고 그녀를 보는 차가운 시선들...
반복해서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하는 티비...

평소에도 나는 무의식 중에 누군가 주입시키는 정보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면서 조금 불쾌했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것이 좀 더 충격적이고 자극 적이게 보이게 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 노력하는 미디어들... 이미 벌어진 일에대한 몇번을 가르고 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해체하고 있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대사 중 아미시 사람들은 왜냐는 물음을 하지 않는 다는 말에 머리에 뭔가 맞은 기분 이었습니다. 왜? 이 질문은 사람을 발전시키고 나라는 존재를 명확히 하는 중요한 실마리로 알고 있던 저한텐 '왜?'라는 질문이 사실은 사람을 의심하고 비난하게 만드는 단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가 말한 용서라는 것은.... 이해는 되었지만. 전 그 용서라는 단어 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현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되는 계기가 된것같아 공연을 보고 나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좋은 작품이고 공연하시는 분들도 너무 연기를 잘하셔서 감탄했지만
저에겐 마음이 무겁고 내가 생각하는 정보라는 것에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 작품이라 다시 보긴 두렵네요.

공연만으로는 별다섯개 충분합니다...
공연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더 스테이지의 고질적 문제인
소음이 너무너무 심하더군여...
처음 개관을 할때부터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천장의 또각또각 발소리...
어제는 무슨 기계가 돌아가는지, 무대쪽 천장에서
비행기 날라가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계속 들리더군여...

뮤지컬을 할때는 그나마 노래소리가 있으니 중간 중간에 살짝씩 거슬렸으나
연극하기에는 너무너무 거슬렸습니다...

제가 좀 잡소리들에 예민하게 공연보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 소린 너무 심하더군요...

여름, 겨울에 에어콘, 온풍기 돌아가는 소리보다 더 심했습니다...
무대쪽에서 들리는 거라 배우들도 거슬렸을것 같은데,
어떻게 개선이 안되는 걸까요???
신촌에서 연극을 하는거라...취지도 좋고...공연도 좋아서
패키지로 구매해놨는데,
어제 공연보면서 정말 답답답답답했습니다....

소극장 공연들...좌석 불편한것도 참을수있고
관람태도 안좋은 초대 관객들도 참을수있지만,
공연장 자체의 소음은....
정말이지 아니라고 봅니다...

한 공연만의 문제가 아닌, 앞으로 꼭, 반드시 개선되어야할 문제입니다..
개선이 불가능하다면 연극은 안하시는것이 관객 입장에선 맞다고 생각합니다...
꼭 개선되길 바랍니다..

공연 보기전, 어쩐지 종교의 색이 강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연극제의 시작으로 왜....? 란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종교의 색을 넘어서는 강한 메시지에
... 어떤 충격 같은 걸 받고 돌아왔습니다.
... 정확하게는 헤매이다 돌아왔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친구랑 같이 갔는데,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대화가 없었어요.
서로가 알았서였던 것 같았습니다.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서였는지, 둘이 지나가다 포스터를 보고
웃었습니다. 그... 염화미소..?? 같은 거요.
사실 무겁습니다. 가벼이 즐길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고요.
그렇지만, 반드시, 그 무거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귓가를 울립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날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내가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난 이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난 이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적어도 내가 이 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큰 감동, 긴 여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