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기획한 권성환입니다.
J.E님의 글을 여러 날을 거쳐 수 십번을 반복해서 읽고 이제서야 죄송한 마음으로 답글을 드립니다.
먼저, 신중하고 체계적인 진행의 묘를 살리지 못함으로써 관람하시는 데 막대한 지장을 드리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 공연을 제고함으로써 앞으로 진행할 공연에 더욱 적극적인 방향 모색에 힘을 쓸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J.E 님께서 지적하신 사항은 차후로 기획할 모든 공연의 전체에 비중을 두고 염두하여 무대와 객석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볼 때 저 역시 관람자 입장에서 이러한 현상에 처하면 이 보다 더한 불쾌감을 갖게 될 것임을 알기에 님께(또는 같은 상황의 모든 분) 마음을 열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소중한 의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 많은 관심을 주신다면 힘을 내어 좋은 공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gwonsunghwan@naver.com

1990년대 전반기 '빛과 소금'은 세련된 음악을 했다.

'김현식과 봄 여름 가을 겨울'부터 했으니 내공도 깊다. 김현식 생전의 최대 히트곡 '비처럼 음악처럼'을 만든 사람이 '건반의 명인' 박성식이다. '재줏꾼' 장기호가 美 버클리 음대로 유학가게 되어 긴 휴지기에 들어 갔다. 방송에서 마지막 무대가 어떤 라이브 음악회(아마도 '이소라의 프로프즈'였을 것 같다, 아님말구)였는데 그게 15년전이라고 한다. 그렇게 오래 됐나~ 세월이 실감나지 않는데, 본인들 말이니 맞겠지.

목소리와 달리 연주 실력은 나이를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다. 60대도 후반에 들어선 에릭 클랩튼의 기타는 1970년대에 못지 않고, 이글즈도 다섯 멤버가 세계 투어를 다니고 있다. '빛과 소금' 두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장기호는 목 관리마저 잘했나 보다, 목소리에 윤기가 여전했다.(아직 들을만한 이글즈 글렌프레이의 보컬이 생각났다.) 흘러간 중년들이 나오는 KBS '7080 콘서트'에 가끔 목소리가 망가진 노병들이 나와서 흔들리고 올라가지 않는 소리를 뽑을 때면 안쓰러울 때가 있는데(이익종 씨, 고병희 씨 이제 안나오셔도 됩니다), '빛과 소금'은 콘서트를 해도 될 만큼의 '현역 실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샴푸의 요정, beautiful,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슬픈 영화를 보고나면, 조바심, 오래된 친구, 그여름의 마지막 등 공연 레퍼토리는 기대했던 대로였다. 장기호의 서울예대 제자들이 맡아서인지 세션과 코러스도 성의가 있었고, 게스트로 나온 'J래빗'과 한동준도 괜찮았다. 참, 탤런트 윤준상 씨도 깜짝 게스트로 등장하여 '비처럼 음악처럼'을 불렀는데 꽤 멋드러진 무대였다. 특히 곡을 만든 박성식이 연주한 도입부는 마치 레코딩을 듣고 있는 듯 싱크로율 100%였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히트곡이 많았던 4집에서 레퍼토리가 좀 적었던 것. 11월쯤에 다시 공연할 계획이 있던데 그때를 기대해 본다. 객석에는 서울예대 사람들이 많아 콘서트가 식구끼리 하는 잔치 같은 면이 있었던 점이 좀 이채로웠다. 마이크 소리가 여러 번 난 점도 좀 거슬리긴 했지만 무대 사정은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15년만에 다시 하는 콘서트인데 큰 무대는 아무래도 관객 동원면에서 부담스러웠으리라고 이해가 간다.

집사람이랑 둘이 가서 봤다. 지금 들어도 여전히 세련된 맛을 갖고 있는 20년된 음악. 잔잔하더라도 활동을 더 하면 좋겠고, 우리도 오래도록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11일 공연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초대권이 많이 뿌려졌다고 해도, 예매를 통해서 공연을 본 사람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 R석을 예매했습니다.(1층 다열 3, 1층 다열 4) 표를 받고, 좌석을 찾아 갔는데 너무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예매를 했을 때에는 그래도 그 블록에서는 앞줄이어서 좀 나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찾아간 자리 바로 눈 앞에 공연 촬영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고 무대는 전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여기서 무슨 공연을 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근처에 명찰을 걸고 있는 스태프들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말했더니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고, 이 말만 한 3~4번 되풀이 하더군요. 최소한의 어떤 대안을 만들려는 의지가 제로여서 좀 황당했습니다.
너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어서... 제가 무슨 라디오 들으러 간 것도 아니고, 내내 기대한 공연이었는데 시작도 전에 매우 불쾌해졌습니다. 그냥 앉아 있으려니 초대권 가지고 온 사람도 아니고 엄연히 돈 내고 예매해서 갔는데 앞에는 카메라 장비만 가득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예매했던 좌석 ‘1층 다열 4’는 카메라로 인해 전혀 무대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고, 일행이 앉은 다열 3번 역시 그랬습니다.
(믿기지 않는다면, 그 날과 똑같이 카메라 설치하시고 그 자리에 앉아 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화가 나서 무작정 옆에 한칸 빈 좌석으로 옮기긴 했는데(이것도 옆에 예매자인지, 초대받은 사람인지가 오지 않아서 가능했습니다.) 같이 간 일행과 ‘다열 4’번의 좌석을 두고 떨어져 앉아야 했고, ‘다열 5’번 역시 카메라로 시야가 2/3가 가려지곤 했습니다. 카메라는 ‘다열 4’번의 정면에 있었으나 그 카메라 촬영하시는 분이 좀 덩치도 있었고 좌우로 이동하면서 찍더라구요. 이건 뭐...답이 없더군요. 자리 3개를 보이지 않게 하는 그 분도 황당하고...같이 간 일행도 내내 무대가 보이지 않아 카메라 촬영하는 사람 피해서 좌우로 기웃거리면서 봤을 정도입니다. 스태프들은 대체 뭐하러 두신 건지도 의문이구요.
‘다열 5번’도 최악의 자리였긴 하지만 그 자리조차 비어 있지 않았다면 전 공연을 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배려심 많은 공연만 다녔던 건지, 보통 이런 경우에는 미리 공연 전에 카메라 설치하고, 그 위치를 감안해서 그 뒤의 좌석을 예매한 예매자들에게 사전에 연락을 돌리더군요. 그래서 보조석을 마련한다든지, 별도의 조치를 취하는 것만 봤었는데 어떻게 이런 조치가 하나도 없이 그냥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보라는 식으로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공연 내용은 좋았습니다. (초반에 틀어주신 영상의 지지직거리는 음향은 이 좌석만큼 황당하긴 했으나) 그런데 공연 시작도 전에 좌석으로 인한 불쾌함과 스태프들의 무성의한 태도에 100% 만족한 공연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기분이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되었으니까요.
혹시 신생 기획사여서, 공연을 처음 기획한 곳인가 하는 의구심에 찾아보았더니 그것도 아니네요. 이전에도 관련 공연들을 계속 해 왔던 곳인 것 같은데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공연에서 관객이 우선이지, 공연 내용 촬영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인가요? 초대권으로 간 관객이었더라도 사실 그다지 기분이 좋진 않았을텐데, 돈을 내고 예매했고, 공연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간 상태에서 시작 전의 그 기분은 황당함과 불쾌함 그 자체였습니다. 가을에도 공연을 한다고 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사실 가고 싶지 않네요. 공연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거기 온 모든 사람이 초대권으로 온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처리하신 건가요? 이 관람 후기란에 좋은 공연이었다고 남기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네요.

연출 및 구성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이 남았던 공연이었다.

어렸을때의 나의 영웅 빛과소금을 만난다는 것이 대단히 흥분되고 또 기대되는 일이었고 그들은 역시 여전했다. 별이빛나는밤에 의 고정게스트였던 박성식 아저씨의 입담과 매력적인 장기호 교수님의 보이스를 들으며 나의 어린 시절의 설레임이 떠오르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大가수들의 훌륭한 라이브를 듣게 된 15년만의 역사적인 공연 앞에서 하지만 놀라웁게도, 오디오/ 마이크/ 영상 등, 아쉽게도 마치 리허설을 보는 느낌이었다 ㅠ 노래가 나올때마다 나오는 각각의 영상에는 노래 제목과, 나온 연도 그리고 노래에 대한 코멘트가 적혀 있었는데, 보이지가 않을 뿐더러 한 3초 나오고 사라졌다. 정말 보면서 응????? 이 떠오를 정도로, 너무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했다.
새앨범을 가지고 돌아올 11월 공연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보안되어 온연히 빛과소금 음악을 즐길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가 되었으면 하는 건 욕심일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다시 듣게 된 빛과소금의 Re:Birth 공연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다. 진심으로 영광. 존경합니다.

빛과 소금의 오랜팬으로서 재결합 공연을 무척이나
기다렸었는데 15년전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의 공연때와
마찬가지로 꽉 찬 사운드, 변함없는 음성, 익숙한 농담까지...
그 모든게 감동이였습니다
함께 간 친구는 흡사 cd를 듣는것과 같은 완벽을 기울인
사운드였다고 했구요, 벌써 가을에 있을 공연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