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 & 유라시안 필의 “Spring with Amadeus”에서 느낀점

세네갈 전 하는 날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공연 관계자 들이 표에 상관 없이 좋은 자리에서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배려 해주었습니다.. 너무 운이 좋게도 정말 잘보이는 곳에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금난새 씨의 인사로 시작되었습니다. 금난새 씨는 가벼운 입담으로 사람들에게 긴장을 풀어주었고 모두와 함께 공감하는 분위기에서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첫 번째 곡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제 1번 D장조 K.136. 금난새 씨는 음악과 거리가 먼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해설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바이올린의 목소리는 남편의 목소리와 닮았고, 그 뒤에 이어지는 비올라는 남편의 질문에 대답하는 아내의 목소리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곡은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악장에서는 부드러운 곡조와 오케스트라의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시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어느날의 이야기처럼 부드럽고 활기찬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바이올린들의 세심한 연주가 너무 신기 했습니다. 여러번 팔을 흔들때마다 울려퍼지는 소리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 위에 첼로의 묵직하지만 호소력 있는 소리가 덧붙여져 너무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는 듯 했습니다. 2악장에서는 1악장과 비슷한듯 했지만 도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조금은 지루한 듯한 느낌이 없지않았나 싶었습니다. 3악장에서는 2학장의 느긋하고 조곤한느낌을 활기차고 역동적인 느낌이 들고 강약의 조절의 풍성함과 외소함의 아름다운 조화가 엿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 곡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 4번 D장조 K.218. 웅장함으로 시작하는 곡은 곳곳에 부드러움을 더해가며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이올린은 연주한 김주현씨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빛에 반사되는 바이올린의 떨림이 두드러지게 보였습니다. 2학장은 1악장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느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솔직히 좀 졸렸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들었습니다. 금난새 씨의 지휘는 너무 알기 쉬웠습니다. 힘차게 연주해야 하는 부분이면 몸을 힘차게 흔드셨고, 부드럽게 연주해야 하는 부분이면 더욱더 부드럽게 지휘했습니다. 그의 두 손의 움직임이 음악의 자취처럼 느껴졌습니다. 김주현씨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소리는 예쁜 새의 목소리 같았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모두가 혼연일체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3악장에서는 보다 활기차고 웅장한 느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톰한테 쫓기는 느낌이었달까. 김주현 씨의 바이올린은 제리,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톰. 재빠른 제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톰과 제리의 사이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하는 느낌이었달까요. 김주현씨의 팔을 보면서, 바이올린을 너무 열심히 해서 팔에 살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아아. 나도 바이올린을 시작해야겠어요.
세 번째 곡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 35번 D장조 ‘하프너’. 행복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처음시작은 베토벤적인 느낌으로 시작된다고 금난새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금난새씨가 말한 이 곡은 결혼식을 앞둔 남녀의 이야기로, 신랑은 신부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없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되풀이하면서 물어본답니다. 1악장에서는 결혼식의 들뜬 분위기처럼 방방뜨고 활기찬분위기와 신부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청초한 느낌이 어우러집니다. 결혼식 전의 긴장된 느낌이 느껴졌습니다. 2악장에서는 조용조용한 분위기로 졸릴것 처럼 나른한 느낌이었습니다. 작게 읊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아한 결혼식의 신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두근거리는 신부의 모습이 느껴지는듯 했습니다. 약간의 긴장도 느껴졌습니다. 3악장에서는 결혼식의 시작을 알리는 웅장한 느낌의 멜로디와 그와 상반 되는 긴장이 느껴지는 조용한 멜로디가 번갈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긴장이 느껴지는 조용한 멜로디가 결혼식장의 주인공의 심정을 나타내 주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4악장에서는 결혼식장의 피로연의 활기찬 분위기가 묻어나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주인공들의 긴장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고 긴장이 풀리기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활기차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종반으로 치닫을수록 더욱더 성대해지고 축제의 분위기 처럼 활기찬 느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들었던 생각은.... 얼마전에 서울대학교에서 했던 지휘자 정명훈씨의 지휘를 보고, 금난새씨의 지휘를 보면서, 지휘자라는 직업을 하게 되면 대머리가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음악을 지휘하는 동안 온몸을 흔들기 때문에 머리가 더 빠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앵콜곡의 제목을 자세히 듣지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이 드는 곡이었습니다. 왠지 우울했지만, 침울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기쁜것 보다는 시니컬한 느낌이 풍겨져 나왔습니다. 정말 기억보다 가슴에 남는 느낌인것 같았습니다.
처음 가본 연주회, 정말 완벽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멋있는 공연이 었던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갈 때는 ‘아.. 내가 가서 졸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너무 많이 됬었는데, 자는 사람이 이상하게 느껴질정도였습니다. 옆에 있는 어떤 이상한 아이는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런 곳에 와서 까지 연애질을 하고 있더군요. 정말 한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보기에도 황홀한 표정으로 금난새 씨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둘도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2006.5.23

제가 전에 봤던 연주회들에서는 느낄수없는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모짜르트의 곡이 어렵고 졸리기만한 클래식이 아니라 해석에 따라 쉽고 재밌게

들을수있다는것을 이번 공연에서 느낄수있었고 참신했습니다.

클래식 공연은 단순히 졸리고 지루할 거라는 편견을 깨게 해주었다. 금난새씨의 재치있는

유머와 함께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었고, 감상에 대한 자신만의 느낌을 가지게 되는 좋은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