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수녀원에서 신생아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용의자로 지목되는 사람은 순수한 21살의 수녀 아그네스 입니다.

하지만 계속 수녀원에 있었기 때문에 남자를 가까이 할 수 없었던 아그네스는 사실을 부인하고 혼란에 빠집니다.

그래서 자신이 출산을 했다는 사실 조차도 기억하지 못하죠.



이러한 충격적인 사실을 안 원장수녀 미리엄은 이게 현대의 기적이라며 하나님의 은총으로 임신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맹목적인 신앙으로 모든걸 덮어버리려는 거죠.

법정에서 아그네스의 정신상태를 증언하려 아그네스를 상담하는 닥터리빙스턴은

신앙을 믿지 않고 모든걸 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원장수녀 미리엄과 대립하며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치밀한 심리전을 펼친다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저도 여기까지만 스토리를 알고 관람하였는데 정말 그 이상입니다.

단순히 수녀원에서 발생하는 영아살해사건이 아니라 현대사회와 종교, 과학 등 여러가지 화제가 대두됩니다.

그리고 아그네스와 원장수녀, 그리고 닥터리빙스턴박사 모두가 각자 비밀이 하나씩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비밀들이 서로 얽히면서 고조되는 긴장감과,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의 카타르시스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더 이상 이야기 하면 보실 때 재미없으니까 여기까지만 할께요 ^-^;;



Review Point*

역시 기대했던 대로 리빙스턴역의 윤소정님과 원장수녀역의 이승옥님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최고였습니다.
아래서 보시면 아시듯이 무대 자체가 굉장히 심플한데요,
두 배우가 서있는것만으로 무대를 꽉채우는 긴장감이 있더라구요.

서로 대립했다가 화해하고, 또 대립하는 관계의 변화속에서도
오롯이 리빙스턴과 원장수녀가 되서 열연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정말 저 역시 100프로 몰입해서 봐서 2시간정도 되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무엇보다 그 수많은 대사를 외웠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존경스러웠습니다..

특히 자신의 심리를 절절하게 고백하는 리빙스턴의 부분은 보는 사람도 같이 가슴치게 만들만큼 애절했구요,
긴장감속에서도 빵빵터지는 유머를 보여주는 원장수녀 역시 너무나 재밌었습니다.

또한 수녀역의 ''선우''씨 역시 선배들과 함께 열연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집에 TV가 없어서 예능프로그램을 잘 못보는데요...
그래서 사실 출연진을 볼때도 아그네스 수녀역을 맡으신 분을 보고 ''어머 이쁜분이시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무대에서 보니 어디서 좀 뵌 분같다 싶었는데 선우씨더라구요! (죄송합니다 ㅠㅠ)
노래부르는 씬이 많아서 선우씨의 고운 목소리와 노래실력이 더욱더 무대를 빛내주었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 사이사이에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니 또 좋더라구요 ^-^

순수하지만 조금 바보같기도 한 자기만의 세계속에 있는 독실한 수녀연기도 잘 해 주셔서
자신의 고백을 하면서 울 때 저도 같이 울었답니다 ㅠ_ㅠ


또한, 신의 아그네스가 단지 진지하고 무거운 연극이라고 생각하셔서 피하시는 분들 계실거 같은데요!
중간중간 웃음포인트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긴장하다가 빵! 웃음이 터지고, 긴장하다가 빵! 웃음이 터지고
그러다가 눈물도 나고..그런 연극이에요 너무나 재미있게 봤습니다!

할인되는 목록도 많고요^-^
무엇보다 연극의 스토리와 연기, 구성 자체가 정말 완벽한 연극이라서
꼬옥 강추하고 싶습니다 ^-^!

그동안 윤석화, 신애라, 김혜수, 손숙, 박정자, 양희경 등 쟁쟁한 배우들이 공연한 "신의 아그네스"
오래 전부터 보고 싶다 보고 싶다라고 가슴앓이만 하다가
드디어 친구 생일이라 친구랑 같이 "신의 아그네스" 마지막 공연을 보게 되었다.
잊고 있었던 스토리가 연극을 보면서 다시금 생각이 났다.
누구나 품는 2가지 의문점... 누가 아그네스를? 그리고 아기는 누가?
예전부터 이 2가지에 의문이 많았던 나는 전체 흐름을 파악해서 찾아내려 했지만, 전체 스토리보다는 의문점 해결에 더 집중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공연 내내 리빙스턴 박사가 피워대는 담배 연기에 긴장을 해야 했다.
앞쪽에 앉아 있었는데 평소에도 안 좋아라하는 담배 연기인데다가, 감기가 낫지 않아 담배 연기가 목을 자극했는지 자꾸만 기침이 나서 결국 마스크를 착용했다.
배우들은 기억할지도 모른다. 마스크 색깔이 약간 푸른 빛이 돌아서 눈에 띄었을 수도 있다. ^^
이래 저래 연극 자체에 집중을 못 해서 그런지 극 전체가 난해하게 느껴졌고, 오히려 두통이 느껴지기까지 했고, 연극이 끝난 뒤에는 뭔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윤소정, 이승옥님은 워낙 연기파 배우니까 두말하면 잔소리고 ^^
선우는 남자의 자격으로 얼굴과 노래 실력이 알려져서 어떻게 연기할 지 궁금했다
연기가 별로라는 관객들 평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니 연기는 부족하지만 최대한 순수한 아그네스를 연기하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선우의 노래는 노래만으로도 순수한 아그네스가 느껴질 정도로 제격이었다.
남격 합창단에서는 못 느꼈었는데 특히, 목소리가 정말 맑고 예뻤다.
선우는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공연이어서 그런지 커튼콜할 때조차도 아그네스의 모습을 떨쳐 내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마지막 공연임에도 연출자 소개로 커튼콜을 끝내 좀 아쉬웠지만,
다른 배우들은 어떻게 그려낼 지 다음 공연이 궁금해지고 기다려진다.
빠른 시일내에 다른 배우들의 공연으로 다시 "신의 아그네스"를 만나고 싶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무의식 속의 아픔...기억...
잊고싶은 악몽...
그녀는 유죄인가? 무죄인가?

여성판 <에쿠우스>라 불리우는...클래식 연극.
아니..어쩌면 에쿠우스가 남성판 <신의 아그네스> 라고 해야 할지도..^^;;

말이 필요없는 두분...윤소정님 이승옥님..
최대의 관점은...선우....과연 어떤 연기를 보여줄런지?

그렇치만....걱정은 기우였으니...

지난..신의 아그네스를 통해...전미도 라는 스타가 태어났다면...
이번..신의 아그네스에서는 선우 라는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 해야할까?

막공...고생 많으셨습니다.
푸~~욱 쉬시고..새로운 작품에서 뵙기를 기원합니다.

2011.10.30 일요일 15:00
PMC대학로자유극장

재미있음

배우분들의 연기에 푹 빠졌어요~
예전부터 신의아그네스를 항상 보고싶었는데 지방에 살다보니 시간이 여의치않아 벼르기만하다가
이번 가을 시간이 생겨 아침 일찍 준비해서 고속버스로 상경하여 사고싶던 물건도 쇼핑하고
보고싶던 연극도 보고 맛있는것도 먹고 오랜만에 친구얼굴도 보구.......
참으로 즐거운 가을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