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로 인해 차가운 겨울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 사람들..
그들이 다시 만나...다시 봄과 같은 마음을 찾기 까지의 일들..

따뜻한 봄날이 되는 요즘.
연극을 보면서 내 마음에도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들에게 봄이 올까...
나에게도...?

2012.4.8...봄 나들이겸 남산을 찾았다..
여유있게 도착해서 근처에서 산채비빔밥도 먹고..새싹이 움트는 남산의
멋진 풍경과 산들산들 봄바람.....

878미터의 봄을 보면서.....
878미터에서 봄을 맞이하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비밀에 묻혔던 그 사연....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각자의 마음속에 무거운 돌덩이를 안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봄은 부담스러운 계절이었으리라..

프리뷰 기간에 구매해서 싸게 잘 본 연극이네요.내용도 좋고 무대,배우의 연기 모두 좋네요.드라마센터 연극은 완성도가 높은 연극이 주류를 이루는거 같아요^^

878미터 안에서도 봄은 찾아오겠죠..

''봄''이라는 글자에 ''ㅁ''받침 획을 하나라도 완성하지 못하면 ''봄''이라는 글자가
완성되지 않는다. 봄이 안올수도 있는것인가..
사람들은 겨울이 지나면 봄을 기다리기 마련이다.
봄은 우리들에게 있어 희망이고 따뜻한 품안을 의미한다.
그렇게 소망하는 그들의 모습.

암전이 되면 마치 탄광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거듭될수록 점점 섬짓함과
불안감이 느껴진다.
광부의 모습으로 무대를 오가며 빠삐움직이는 모습. 탄광의 분위기를 더욱 느끼게 하였다.

탄광박물관에서 체험하는 소리만 들어도 과거의 아픈사건들이 물밑듯이 밀려와 마치
그때로 돌아간듯 숨차오르고 정신없이 누군가를 외친다.

17년만에 오랜친구를 만난다. 서로가 속마음을 속일생각은 없고 오히려 위로하듯 솔직함으로
대화한다.
서로가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인정하는 모습이 지난 사건의 아픔과 친근함을 나타내보였다.

숫자도 독특한''878''.
''8''사이에 낀 ''7''의 숫자는 도박의 럭키세븐은 ''8''이라는 하나가 남는 숫자에 갖혀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수 밖에 없었던 행운은 끝내 얻을수 없는 것인가.
''8''자는 영원히 원을 그리며 무한대로 돌아가는 피해자와 그를 슬퍼하는 사람들이 맴돌고
있는것이 아닌듯 하다.
도박처럼 우리는 늘 하루하루를 도전하며 때론 선택을 할시간이 온다면 끈이지 않는
도박을 거는것처럼 비유를 생각해 본다.

봄은 늘 매년 다시 찾아오지만 누군가에겐 따뜻함과 행복함으로 또다른 누군가에겐
제삿날이 다가오며 함께 서글퍼하는 시기인것이다.

봄의상징은 지난날을 잊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계기로 모든사람이 원하는 꿈을 앉고
살았으면 한다.

예전 드라마 중 ''에덴의 동쪽''이 생각난다.
탄광가스방출이 되면 제일먼저 느끼는 것이 새이기에 출근할때 항상 함께하는 광부의 모습.

한식당안에서 과거의 모습이 오가는 장면. 그곳은 희노애락이 함께하고 서로가 살아가는데
위로박는 필요한 시간과 장소인 것이다.

무대벽에는 그시대의 모습과 내용을 보여준다.
광차수리반, 접근금지, 근무기강확립, 인화단결, 화학류저장소, 미리조심, 우리의맹세,
안전작업, 무재헤, 오늘도무사히, 안전제일, 선안전후생상..

아버지묘를 정리하려 했지만 아마도 시체가 없다면?
아무리 사회가 어지럽다 한들 죽은사람을 가지고 사기치는 행위는 끔찍해 보였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 산자들은 아우성이 더 큰것이다.

아픈기억은 평생 스치듯 아프게 그들을 괴롭힌다.
살면서 좋았던 기억도 있겠지만 힘든기억이 컷기에 잊혀질수도 지울수도 없는 것이었다.

경찰서안에는 죄로 불잡혀 오는 사람들이지만 이상하게 하나같이 모두들 무죄로 풀려난다.
등잔불밑이 늘 위험한 것처럼 진정 더 큰죄는 따로 있는것을 의미한것인가.

기철이의 사고로 다친 불편한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제삿절 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현실에 죄스럽지만 이중생활을 하며 남은여생을 밟고 있다.

광산과 카지노 비리사건. 두가지 사건이 시대적으로 다르지만 누군가가가 연류되었듯
사람으로 모든사건은 이뤄지고 마무리가 되는것이다.

누군가는 돈을 벌려고, 또 누군가에게는 돈을 써버릴려고 온 카지노.
모든사람이 한결같지 않아 욕심에만 묻어있는 사회이다.
어느 한사람은 다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 칠수도 있을것이다.

광산이 생겨나는 시간은 1인치에 천년의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그이상의 시간을 힘들어하지 않을까.

878미터안 깊숙히 갖혀져있는 동굴. 그속은 궁금하지만 어찌해볼수 없는 장소이다.
그곳을 보면서 지난추억엇을 회상하며 앞으로 삶을 계획해 본다.
밖에서는 꿀먹은 벙어리 처럼 쉽게 입을 열지 않았지만, 동굴을 바라보는 곳에서는 모두가
편안해지고 친구의 존재를 알게되며 솔직해진다.

탄광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과 조용한 말투의 느낌이 남아있다.

서민적인 편안한 모습과 대사들.
각자의 숨겨두고 어두운 속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자꾸 방황하는 사람들을 거울로
비춰지고 등불하나에 연결해 보지만 쉽게 풀리진 않는다.

배우들 하나하나 모두 개성있게 잘 표현해 주었다.

자연스런 분위기 흐름도 편안하게 관람하였다.

늘 겉으로 밝은표정을 지어야 하는 이름도 동그랗게 생긴 ''이우영''.
겉모습은 그렇게 하얀 피부를 가졌지만 속마음은 그누구보다 까맣게 타들어갈 것이다.

강원도의 느낌은 여행의 목적지, 쉼의 장소, 아름답고 편안한 경치를 느낄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평생을 지내온 이들에겐 끝내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묻어있고 담겨있는
곳이다.

추억은 그립지만 아프다. 그러나 떠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위로와 아쉬움을
표한다.

극중 젊은사람과 노인의 등장. 그들은 한동네에서 이웃이다.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지극히 인간적인 삶을 사는것.
도움을 주려해도 쉽게 건내지 못함과 도움을 받고 싶지만 자신만이 느끼는 죄스러움에 유유히
흘러간다.
그렇게 조용히 서서히 탄광의 동굴을 내려가는 어두운곳을 빠져나오지 못한다.

결국 돈때문에 모든것이 해결되지 못하고 자신은 물런 모든사람과 모든것에 양심따윈
투명해 버린지 오래되버린 것이다.

남자들은 서로가 대화하고 여러가지 고민을 풀어가지만 이우영 한여인만은 혼자서
모든짐을 매고 앓고 자신안에서 결정하고 해결해 나갈려는 모습은 안타깝게 보였다.
그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더편하게 되버진 현실.

한생명을 살리기 위해 투자하는 돈보다 더 하찮은 인간의 모습.
억울하게 죽어갔건, 기적적으로 살았건 돈아래의 인생을 살아가는것 아닌가 싶다.
그걸모르고 날뛰고 있는 우리인생들.
돈에 밟히고 눌리고 쓰러진다. 몸값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돈이 있어야 사는것 같고 아픔은 잊을것 같은 생활의 연속.
돈을 쓰기위해 돈을 벌며 돈에 묶여버린 인생인것이다.
그렇게 탄광촌을 나오지 못하면 평생을 같은 죄인처럼 살게 될것이다.
선택은 각자가 하는 것이다.

30년광부생활의 그들. 결국 남은건 사람들의 추억들뿐이란 말인가.
그리고 심신모두가 병들어가는 현실.
그들은 그렇게 받아드리고 싶지않는 현실을 살고 있는 것이다.

돈을 떠나느냐 추억을 떠나느냐.. 그들이 만나고 모일수록 아픈추억은 지울수 없게 되는
더 단단해지는 것이다.

비밀은 무겁다. 비밀은 풀어나가는 것이다.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는것이지만
지금까지의 숨겨둔 시간이 아깝고 사람들과의 평생 오해와 상처가 아프고 두렵다.

자살과 타살. 결과적 죽음은 같지만 주위환경으로 인해 다르게 표현되버린다.

박물관의 쇼윈도우 안에 있는 마네킹의 모습이 지난날을 얘기하듯 서글퍼 보이고
우울해 보인다.
필요할때만 찾고 보는 사람들의 모습. 그들의 억울함도 같은 것인가 생각해본다.

필요함으로 사는 세상. 자신의 존재를 표출함은 사람들과의 소통, 행복함을 원해서 일것이다.

혹시나 인물모두를 몰래지켜보는 한존재가 있을지 모른다.
그존재는 편하게 떠돌아 다닐려 하지만 오히려 살아남아있는 사람들이 더욱 불편하고
방황하게 만드는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마지막엔딩후 사람그림자모형.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끝까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1''이라는 가장 완벽한 숫자. 더도덜도 말고라는 의미?
우리삶도 그렇게만 아무탈없이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뜻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춘3월에 내리는 눈.. 국립극단의 ''3월의 눈'' 공연을 연상케한다.
좋지 않은 소식이 예상될때면 찾아오는 것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희비가 되는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

우리도 보이지 않는 끝없는 ''878미터''와 같은 동굴속으로 서서히 들어가는 삶속에
서있는 것일지 모른다.

-

카지노의 분위기를 색다르게 느낄수 있었다. 흥겨움이 아닌 사람마다 다른 희비의 모습들.

여경찰의 이름은 ''제여경''. 등장할때마다 웃음을 보여주었다.

여경의 눈이 맘에 든다는 어머니의 말도 잼있었다.

평안하고 구수한 강원도분위기의 인심을 느꼈다.

''강애심''님의 연극 ''빨간시''에서의 어머니역할의 모습이 이번공연에서도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구수한 입담과 에드립같은 연기.
''노랭이옷'', ''술은 채워야 재맛이다'', 갑자기 부르는 노래 한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