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연극이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고 때론 고통을 받는 그런 순환적인 인생삶.
모든삶을 받아드리는듯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갑자기 혼란스러워하는 한남자.
죽은사람을 볼 수 있고 살아있는 자와는 의심과 기대, 또누군가에겐 두려움과 구원의
눈빛을 느낀다.
끝없는 인간의 연속된 집착을 볼 수 있었다.

주위사람들이 모두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사람 또한 동일하며 그렇게 변한
것일수도 있다.
삶에 의해 살아가는것, 복수를 위해 더욱 악착같이 살아간다.

노인은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모든사물을 유심히 본다. 그에겐 모든것을 손에 넣으려는 현실을
암시한듯 하다.
하지만 그렇게 악덕했던 한남자도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슬퍼한다.
왠지 모를 자신의 아픔을 하나씩 치유하는 것일까!?
인생에 대한 아픔을 너무크게 받았던 것인가!?
더이상 바라지도 않고 원하지 않아 20년동안이나 숨어살았다.
무엇이 그를 두렵게 하며 힘들게 만들었던 것인가.

모든사람이 위선, 부정적이고 허영덩어리로 보인다.
그것으로 인해 침묵을 원한다.

''침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말이 거짓말을 하지..''

결국 인간을 중심으로 서로가 죽임을 당하고 다시 복수를 위해 죽임을 하고 그렇게
악순환은 다른사람을 통해서라도 일어나게 된다.

자신을 끝까지 따라다니는 유령은 자신이 만들어냄을 실감케한다.
그렇게 화려한 소나타같은 삶을 살면서 깨우침을 느끼며 삶을 마감한다.

어느한쪽이 뒤틀린 운명과 시간. 평생을 어지럽게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위엔 자신의 입장과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면 자신이 저지른 죄는 항상 따라다니게
될것이다.

복수를 하기위해 또다른 복수를 당할수도 있는 그런 복잡함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극 안의 사건도, 인물도, 그 무엇도 일상적이지 않지만,
그들이 각자 가진 고통을 말할 때,
누군가의 한마디 정도는 가슴에 와 닿았으리라 본다.
무언가 동경하는 대상을 감히 가질 수 없는 것이라 여겨 가슴이 무너지는 모습이나,
하고픈 말은 정신병원에서나 다 할 수 있겠지 하는 그 말이나,
내가 지키고픈 것에 집착하여 다른 이에게 저지르고 있는 범죄는 까맣게 잊고 있는 모습이나..
그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극은, 결국 모두가 가진 일면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건드리고 있는지.

직접 공연을 보시면 압니다.
박근형 연출의 대단함과 배우들의 대단함.
왜 인기행진인지 공연을 보시면 알수 있어요.

박근형 연출 특유의 현지화? 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대본을 그대로 옮긴 느낌..
극단 골목길의 색깔이 바뀐 건지.. 연출/연기/내용 모든 쪽에 만족하기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