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단아~
향단아!
향단아...

향단이 어디갔지?...

열녀의 춘향, 열명의 춘향의 모습을 대조하며 비교해본다.

1. 여자의 가방속 물건을 연구해본다.
립스틱, 이어폰과 mp3플레이어, 담배, 로션, 물, 지갑, 양치질..
이모든것이 남녀 성기와 접촉의 의미를 말한다.
그저 일상생활 도구이지만 모든 물건들은 무의식적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것들을 색다르게 보고 느낀다.

2. 풋고추 요리 전문가.
요리재료로 선정적인 묘사와 표현, 때론 음성으로 시청자를 자극시킨다.
그녀가 좋아하는 고추요리기법을 말한다.

3 리듬체조선수.
음악과 체조도구 없이 행위하는 모습. 사방은 분가루로 범벅이 되고 바닥을 누빈다.
엄습하고 조용한 분위기속에 왠지모를 여자의 행위만을 보게된다.
그것은 마치 여자를 상징하는 선율같음을 느꼈다.

4.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여자.
비발디 사계중 봄을 연주하며 열정적인 모습은 좋았지만 온몬은 무언가를 의미한듯 흐느끼고 있다.
연주에 심취해 있는것인가. 표정까지 모든것을 말해주는듯 하다.

5. 바닥에 한자어를 쓰는 여자.
대걸레에 물을 묻혀 바닥에 한자를 쓴다.
마치 중국 기인처럼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열의있게 쓰지만 그녀의 뒷태를 계속 관찰할 수
밖에 없었다.
한남자의 출연. 마치 한자내기를 한듯 서로가 하나의 한자를 쓰면 덫붙여 새로운 한자의 뜻을 만든다.
대걸레막대는 어느덧 남성의 상징을 느끼게 된다.
한자의 의미는 점점 ''성''적으로 부여된다.
서로가 감정의 절정을 느낄때 마지막 글인 등잔 등(燈)을 그린후 대걸레로 지워버린다.
그리고 불은 꺼지면서 남녀는 어둠속에 사라진다.

남녀간의 다툼끝에 싸움정을 의미한것인가. 결국 모든 마무리는 성의 끝임을 말하는듯 하다.

6. 레슬링챔피온 여자.
끝없는 수청. 그것은 레슬링으로 부터 시작된다.
춘향이의 싸움. 이기면 또다른 수청이 기다린다.
2인1조가 된 사또남. 춘향이는 버거워하지만 엄청난 파워의 향단이의 도움을 받고 또다시 수청을
견디는 챔피온의 모습.

남성적 우월의식을 말하는 것인가.

7. 응급조치를 하는 여자.
훈민정음 말투로 절차를 밟아가는 모습.
선비를 살리는 춘향이. 마치 자신의 지조를 지키듯 깍듯이 해나가고 있다.

8. 사탕을 먹고 말하는 여자.
5, 4, 2, 4, 1, 3 ..
그렇게 사탕의 수는 늘어가며 계속 입에 들어간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해도 더이상 말할수 없게 만드는 현실.
여자에겐 그저 변명의 여지 였던가. 많은 사탕을 토해내고 그녀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다.
그리곤 더이상의 대화는 시도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춘향이가 소극적이고 당하고만 살았다면 현실의 모습은 자신을 어필하고 남자들을
유혹하며 승부본능을 느꼈다.
모두가 높은 하이힐을 신고 여성의 자신감, 선전적의미랄까 파인옷과 노출. 그들의 당당함을
볼 수 있었다.

여자로 태어나서 남자를 살리고 자신의 능력을 과감히 펼치는 시대.
골드미스, 돌싱녀, 싱글맘 이란 신종단어가 나오듯 또한 여성 대통령을 보아도 세상을 지배할만큼의
대단함을 보여주었다.

더이상의 여성은 상품이 아니고 ''성''에 대한 묘사도 여성이라서 숨기고 있는것이 아니다.
그들도 표현할 줄 알고 먼저 얘길 꺼낼수 있는 것이다.

숨김으로서 더 솔직하지 못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남녀평등. 이제는 서로가 이해하고 인정해줘야 할 것이다.
불리할때만 뒤로 빠지는건 속물이라고 낙인될 것이다.

남자의 말만 믿고 따르는 ''열녀춘향'' 은 더이상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열정적인 춘향''의 모습으로 변하게 만들고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수 있게 만들어 버린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공연중 대부분이 배경음악이 없음은 각자의 모습을 꾸밈없이 모든것을 보여줌을 의미한듯하다.

단체무대는 그들의 몸부림을 더욱 선명하게 보고 느낄수 있었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의 안무를 추는 모습에서는 무음으로 표현함이 그들의 숨가뿐 소리만이
혼란스럽게 느꼈지만 모든것을 채념한듯 또다시 음악과 함께 동일한 안무로 더욱 화려함이 유지되었다.

인생의 무대는 자신이 어떻게 하기에 달라짐을 나타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