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분명히 어릴때 셰익스피어 한여름밤의 꿈을 읽었다. 아니 이것 뿐만 아니라
그 유명한 4대 비극과 6대 희극은 모두 읽었다.
하지만 지금 기억나는 건 여기저기서 하도 많이 나와서 잊혀지지가 않는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연극의 시작은 관객에게 셰익스피어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했다.
리어왕을 읽은 사람? 머. 나도 읽긴 읽었으니 손을 들긴 했지만 내용은 전혀 - _-
나말고도 많은 분들이 손을 들었으나 자신있게 드는 분은 별로 없는 것으로 봐서 나와 비슷한 분들이 꽤 많은 듯 했다.

영미권의 가장 중요한 작가중 한명이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중 하나 한여름밤의 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6분의 배우분들이 돌아가면서 한여름밤의 꿈에 나오는 많은 배역을 연기하였는데
당연히 숫자가 모자라니 중간에 관객석에서 2분을 잠시 렌탈해서 쓰시기도 하고,
무대 위에서 바로 분장을 바꿔 순식간에 다른역으로 바뀌기도 하는 등
일견 정신없고 산만해 보였으나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그리하였기에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 내었다.

원작 등장인물만 해도 정신없는 판에 낙랑과 호동에 신라의 달밤에 견우와 직녀에...
정말 혼을 쏙빼놓으며 그저 웃고 즐기다 보니 끝나있었다.
별오름 극장에서 나오니 시간은 2시간도 채 흐르지 않았는데 반나절은 충분히 흘렀는듯
멍한 느낌이었고 몸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정말 한여름 밤의 꿈을 꾼듯 했다.

사랑의 한바탕 소동을 그린 이 연극.
어떻게 보면 그럼 보고 나와서 도대체 남은게 뭐냐? 라고 물으실수도 있겠지만
원래 꿈에 남는게 뭐가 있겠나? 그냥 그 순간이 있을뿐이지 라고 대답해 주고 싶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각색했다길래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봤는데...
예상대로 재미있었어요~
등장인물들의 감칠맛나는 연기와 생생한 표정연기, 특이하면서도 전통의 멋을 살린 분장과 의상까지 정말 기발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ㅎㅎ
특히 라이브로 연주되던 그 배경음악이란! 정말 뭐 하나 버릴 것 없는 연극이었습니다!
추천!^^

한 여름밤의 꿈.

분명 세익스피어의 작품인데, 장구, 북이 등장했다.

'뭐지? 제목만 같은 건가?'

후회가 밀려오려는데, 너무 새롭다. 그리고 너무 잘 어울린다.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새로움!!

맨앞자리였는데도 무대가 높아서 오히려 불편했다는점 빼고는 정말 좋았습니다.
관객과 함께 하는 분위기였고 도깨비들이 너무 귀여웠어요 ㅎㅎ

어제 보고왔는데 각색도 재미있고 연기도 좋고
암튼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