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었어요

몸으로 하나하나 풀어가는 연극 이더군요 처음엔 뽀송뽀송했던 얼굴들이 나중엔 땀으로 범벅이 되어가는 모습이 안쓰럽기 까지 했어요 장애우들이랑 함께 하며 몸이 불편한 친구들에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기회도 되었구요~~ 무엇보다 우리딸들이 넘 좋아했답니다~~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어린이 체험극 '할망'을 보게 되었다.

유래부터 시작된 설명이 집중하지 않으면 다소 지루할뻔 했지만

간간이 배우들의 커다란 액션과 장단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현재 내딸은 9살... 할머니와 각별한 사이라 공연중 할망이 사라지는 장면에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국악을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지 요번 공연 선택은 괜찮았던 것 같았다.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아이의 수준에서 감사하라!!

배우들이 무척 열심히 하더군요
나름 괜찮은 연극이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온 아이들을 세 팀으로 나누어 앉힌 다음,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장구와 북을 치면서 공연은 시작되었고, 하늘, 땅, 바다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할망이 차례대로 등장하면서 세상이 만들어져 갑니다. 아이들에게 한 팀은 피리를, 또 한 팀은 대나무통, 나머지 팀에게는 빨래판을 나누어 주어, 피리를 불어 새소리를 만들고 대나무통을 바닥에 두드리면서 빗방울 소리를 만들고, 빨래판을 긁으면서 말 뛰는 소리를 만들었답니다. 이 세 팀의 소리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었답니다. 저희 딸과 저는 피리를 불어 새소리를 내었답니다. 그리고 바다를 만들 때 바다를 상징하는 파랗고 긴 천을 엇갈리게 펼치고 모든 아이들이 나와서 천 아래에서 바다를 느끼게 하고 물고기를 던져주며 잡게 하여 벽에 걸린 바다 배경에 물고기를 살려주게 하였답니다. 아이들 모두가 힘을 합쳐 좋은 세상을 만들게 되면서 공연은 막을 내렸답니다. 정리 후 배우들과 사진 촬영도 했답니다.

저희 7살 딸은 체험극이라는 말에 딸아이 무척 기대를 갖고 연극을 보러 갔답니다. 도착해서 초등학생들이 많이 와서 딸아이가 조금 긴장하긴 했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즐겁게 관람하고 참여를 했답니다. 맨처음 장구치는 배우를 보고는 얼마 전 외할아버지댁에서 배웠던 장구라면서 무척 흥미를 가졌답니다. 피리를 불 때도 엄마랑 함께 불 수 있어 좋아했고, 바다를 나타내는 천 아래로 나가서 신나게 천을 만지작거리고, 물고기도 두 마리나 잡아서 살려주었답니다. 공연 중간에 딸아이와 제가 해님 바구니를 들고 있게 되어 더더욱 즐거웠답니다. 공연의 깊은 뜻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지만 자신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여 피리도 불고 물고기도 잡게 되니까 즐거움을 배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공연 후에 배우들과 사진 촬영도 하고 할망 가면을 나누어주어 동생 가면까지 챙겨왔답니다. 집에 돌아와서 잠들기 전에 ‘선문대 할망’ 전래동화를 골라 읽어주니 그날 본 공연 내용을 떠올리며 말을 하기도 하였답니다.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이 직접 하늘, 땅, 바다, 빛을 만들어 가는 과정들이 감동적이었답니다. 아이들의 흥미도 끌 수 있고, 아이들과 엄마가 직접 참여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고, 여러 사람들의 힘으로 세상이 완성되는 것이 정말 아름다웠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세상을 가정과 연계하여 힘들고 지친 일들이 많이 생기더라도 우리 가족들이 잘 가꾸어 나가야 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교훈을 남겼던 공연이었답니다.그리고 여러명의 아이들을 통제하면서 열성적인 공연을 해주신 배우분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