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좀 심오하고 어렵긴 했지만
물탱크라는 존재가 정말 존재한다면
지친 현대인들은 정말 그 물탱크를 찾아 떠나고...
서로의 인생을 부러워하며 탐내지 않을지...

남산예술센터의 세트와 무대 활용은
언제 봐도 감동적이네요ㅠㅠ

초반에는 잼있었어요 '' ㅅ'' ...


근데 가면 갈수록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또르르

헝헝허어 ㅠㅠ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건가요 ㅠㅠ


배우님들 연기는 대박

''물탱크 정류장''을 보고

비가 억수 같이 온다는 말이 실감나는 오후
남산예술센터를 찾았다.

물탱크 정류장을 보며 느낀 점을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1. 공연장의 구성
무대가 여느 소극장이나
커다란 국립극장 등과 다른 느낌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를 한없이 가깝게 느낄수 있는 작은 무대와
한없이 멀어지는 듯한 느낌의 커다란 무대가 공존하는
그런 독특한 극장이었다.

마치 옴니버스 영화의 한장면처럼
순간적으로 2~3개의 시선이 공존한다.(일시적으로)
연극을 많이 보러다닌 내게는 일반적이지 않고
독특한 무대여서 참신한 느낌이었다.
(스토리와는 별개의 보는 재미가 있다.)

2. 공연의 재미를 논한다면...
공연을 보고 난 후 이상의 시가 생각났다.
무한육면각체의 비밀?, 비상 등의 시 말이다.

물탱크 정류장은 약간 형이상학적인 재미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종영(?)해버린 개그 프로
''허엉 희안하네~''를 연발하던 개그처럼
보는 내내 흥미진진 하면서도
내 자신이 웃음포인트를 놓치며
뒤늦은 즐거움으로 보고 있는 기분이다.

어려운 시로 비유하자면
처음에는 무슨 뜻일까, 무슨 이야기일까
이해하지 못하고 읽었는데
뒤늦게 깨닫고 즐거워하는 듯한 느낌

3. 때로는 약간 시사적이고
때로는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소재들이 내포되어 있으면서
그럼에도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으로
연극이 내 마음 속에 다가온다.

가. 박근혜 정부의 윤창중 대변인 성추행
나. 직장내에서 우리가 느끼고 겪는 고통
다. 가정내에서 연인들과 느끼는 갈등
라. 직장이나 가정에서 도망가고 싶어하는 감정
마. 어제의 후회, 오늘의 불만족, 내일이 불안한 감정이
연극 속에 있다.

4. 슬픔이 있다
나는 눈물이 적고 매정한 성격이라
잘 울지 않는다.
그러나 같이 보러 간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몇몇 분은 왈칵 눈물이 날뻔했다고
연극후 이야기 했다.

마치 자신의 삶을 보는 것 같고,
나도 연극 속 주인공처럼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고 하였다.
그건 나도 그렇다.


총평 : ''삶은 고통이다.'' 라는 부처의 말이 생각났다.
삶은 고통으로 부터 도망가고자 발버둥 치는 행위
그러나 그러한 발버둥이
우리를 삶의 고통으로 몰아 넣는
고통의 뫼비우스 띠를 우리는 걷고 있다.

행복을 위해 잡은 직장
그러나 직장으로 인해 불행하다
기쁨과 만족을 느끼기 위해 만난 연인
그러나 연인으로 인해 갈등과 실망이 생긴다.
쾌락을 쫓기 위해 빠진 유혹
그러나 유혹으로 인해 우리는 더 큰 고통을을 받는다

그렇다
우리는 고통의 뫼비우스 띠를 걷고 있다.


직장으로 부터의 고통,
가정으로 부터의 고통,
세상 유혹으로 부터의 고통 등등

이러한 고통으로 부터
도피하고 싶어 하는 영혼들이 잠시 머무는 곳
물탱크 정류장에 한번 놀러 와 보시라.

연극이 끝나면 당신도 즐거운(?) 악몽을 꾼듯
몽환적인 느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냥 쉽게 웃고, 쉽게 잊어버리는 연극은 아닌듯 하다.)

%%상기 내용은 제 개인적인 느낌이나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여기저기 퍼다 나르셔도 되고 인용하셔도 되며
공연 선택시 참고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합리적 비판을 해주시면 겸허히 수용하고 고민하겠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만 알고 좋아라 하는 남산예술센터에서 하는 작품이라 예매를 하고 갔다.
비가 오는 날씨.. 10분 전에 들어가는데.. 어랏.. 18세이상 관람가이다..
뭐지.. 하는 생각으로 자리에 앉아 시작을 기다리는데..
이미 배우들은 무대 위에 나와서 룰루랄라 일상적인 모습으로 보여 주고 있는 중.
앞열 가까히 (극 중에서 운영되는) 바 주인은 관객들과 대화를 하며 사진도 찍는다.
신선하다!!! 이 작품!!!
뭔가 거창한 내용을 포함한 작품일 것이라는 예상과도 다르게..
가볍게 흘러가는대로 즐기다 나와도 나쁘지 않은 작품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좀더 와닿는 그 무언가가 없는 점은 아쉽다.

한세종이라는 인물이 마치 나인 것처럼 몰입이 되다가
극 후반부로 갈 수록 왜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표현할까 란 생각이 들었어요.

현대인의 소외감과 불안감을 표현하는 것은 좋았지만,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식의 결말인 것 같아 후반부는 조금 싱겁게 고개를 갸웃 거리며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