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엄마가 절대 하지 말랬어" (부제:누군가의 딸, 엄마, 아내 그리고 ''여자'' 로 산다는 것 원작:샬롯테 키틀리 연출:김국희 출연:윤예인, 이정미, 노현주, 정재은 제작:극단 76團 극장: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별점:★★★☆☆)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마, 딸의 4세대 간에 걸친 여자들의 얘기이다. 번역극이고 초연공연 이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절실히 와닿지 않는 모녀간의 대화와 감정표현이 초반에 좀 지루했으나 배우분들의 2시간3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는 연기는 좋았다.

동생이 모처럼 여자들끼리 좋은 시간 갖자며 예매해준 덕에 엄마와 저와 여동생, 그리오 막내 이모까지 함께 정말 재미있게 보고 온 연극이에요.

사실 여동생과 저는 어렸을 때는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커가면서 엄마를 그저 우리를 위해 뭐든지 해주는 사람이 아닌, 같은 여자로서 이해하게 되면서 마음이 맞아 가까워진 케이스에요. 그런데 엄마와 이모 역시 어린 시절에는 많이 싸웠지만 크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여자들의 마음은, 그리고 삶은 다 똑같나봐요^^

그래서인지 엄마, 그리고 이모들 중에서도 가장 친하고 가까운 막내 이모와 함께 한 이 연극이 너무 좋았답니다. 아이가 생긴 순간 더이상 ''여자''가 아닌 오로지 ''엄마''로서의 삶을 사는 게 우리 한국 여자들이지만, 그들도 한 때는 자신들만의 꿈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해줬던 고마운 공연이에요.

서로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온 방식이 달랐지만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손을 잡는 네 여자의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모두 너무너무 뛰어나셔서 몰입도도 높았던 것 같아요. 주인공들과 나이와 세대는 조금 다르지만, 저희 역시 네 여자가 모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공연은 오늘로 막을 내리지만, 다시 돌아온다면 그 때는 다른 이모들은 물론이고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을만큼 좋은 시간이었어요. 연극 <엄마가 절대 하지 말랬어> 강력 추천합니다b

재미있어요

모녀의 이야기 여성의 삶 이야기 등
다양한 연극과 공연이 성공신화를 써오며 많은 화재가 되고 있는 요즘,
"연극 엄마가 절대 하지말랬어" 가 눈에 들어왔다.

이 연극은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
남자가 아닌 여자로 살아가는 동안에 갖게되는 이름,
누군가의 딸.누군가의 엄마,누군가의 할머니 등
그 다양한 역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리스-마가렛-재키-로지 라는 등장인물들이
4대에 걸쳐 여성의 삶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를 오가는 시공간속에서
할머니,엄마,딸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가 계속 된다.

60년이라는 시간을 오가는 동안 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노인에서부터 아이까지를 오가며 연기하며 진행된다.
어떻게 보면 연기의 폭을 넓게 갖고 있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처럼 잠시 잠깐의 아역배우들을 등장시켜
연기구성을 했어도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연극내용중 세대간의 갈등이나 모녀관계에 대해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영국작품이라 그런지 우리나라의 정서나 상황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
공감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

가장인상깊었던 것은 첫 장면과 끝장면이다.
처음엔 엄마를 죽이자!하는 대사와 함께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이야기.
어렸을때 누구나 엄마에게 혼나고 혼자 방안에서 울다가
우리엄마가 친엄마가 맞나 혹은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 하며
나쁜맘을 먹었던 내가 생각나서 피식 웃었다.
마지막엔,로지가 역사적 상황과 그 당시 사회에서 자신의 의지르르 갖고 발전해나가며
앞서 나가려고 하는 모습에 나도 저렇게 당차게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하하 웃고 끝나는 대학로 특유의 연극이 아닌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작품이 얘기하고 싶은 것들을 축약해서 전달하는것에 집중하며 보게 되는 연극이었다.

어떻게 보면 어렵고 난해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지금 현실에 살고 있는 나의 모습,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살고있는 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멋진 연기력과 구성과 이야기로 즐거웠던 2시간 30분 이었다.

엄마의 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라는 타이틀을 가진 한 여자로서의 나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