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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주위에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었습니다.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과 아이 엄마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아직은 이들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세계화의 움직임이 어디 막는다고 막아지나요. 한국도 우물 안 개구리에서 조금씩 벗어날 때입니다.

숙(박묘경)은 농부와 결혼한 이주 여성입니다. 화재로 남편을 잃고 큰 아이와 뱃속의 둘째까지 잃는 처참한 불운을 겪지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두 눈을 다쳐 보지 못하고 말도 못하게 됩니다. 머나먼 낯선 땅에서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겁니다.

노총각 장씨(김동현)가 숙을 보살피기로 합니다. 장씨는 무능력합니다. 변변한 벌이가 없어요. 이들을 꾀는 건 이웃입니다. 동네 이장 김씨(차순배), 보건소 의사, 면사무소 직원(김도균)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씨를 구워삶아 숙을 매춘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습니다. 숙은 잃어버린 아이를 향한 아쉬움으로 정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시 아이를 낳으려고 합니다. 숙을 찾은 김씨 부인(박진영)을 통해 조금씩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숙은 임신을 하고 맙니다.

작품은 다른 핏줄인 숙을 통해 우리민족의 슬픈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힘없는 우리민족은 외부 민족으로부터 수차례 참담한 수탈을 당했습니다. 물건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았던 여자들이 특히 심각한 고통을 겪었지요. 그래서인지 숙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이 어렴풋이 만져집니다. 어떤 맥락에선 <도가니>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인간성의 실종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낯선 땅에서 혼자가 된 사람을 주위에선 돕지는 못할망정 이용하려고 혈안이 돼 있어요. 마을에서 좀 지위가 있다는 남자들은 숙을 통해 가면을 쓰고 자신의 성욕만을 해결합니다. 돈을 줬으니 다 끝났다는 투로요. 잘못을 하면 책임을 지고 반성을 해야 하는데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숙이 임신을 하니 무책임한 건 모두가 마찬가지입니다. 장씨는 자신의 무능으로 숙을 성매매로 내몰았지만 그나마 진심이라도 갖고 있습니다.

서사보다 연기에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감정선이 극단으로만 이어지는 느낌도 드는데 배우들이 이에 맞춰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내 조화를 이룹니다. 남녀 주연배우가 상당히 고생을 하는 작품이고 조연배우들의 역량도 훌륭해, 보고 느끼는 재미가 있습니다. 불이 타는 장면에서 나오는 연기를 재연한 재치도 돋보입니다.

소재가 다소 무겁다보니 먹먹함이 남는다는 걸 감안하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성의 실종을 그리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면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위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보고나옴 극은 굿

내용이 다소 무거웠지만 중간중간 웃음의 요소도 있었고 특히 배우분들의 열연에 박수를 보내고싶습니다. 진짜 시골 부엌에서 나는 효과도 신선했어요

별 기대안하고 시간 맞는걸로 동생이랑 봤는데 너무 놀라웠습니다.ㅎㅎ 무대도 이쁘고 그 타는 냄새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배우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 작품 자체가 너무 좋았고요~^^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