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으로 예술의전당을 가게되었는데, 가장 싼 B석을 앉아서 그런지 ^^;
3층의자들은 정말 아찔했었어요. 깜깜해서 더욱더 아슬아슬... 그렇지만 앉으니까
안락하고 음악을 느끼기에 너무 좋았어요.
금난새아저씨는 정말 재미있는 분이셨어요. 매일 텔레비전에서 봐왔던 지휘봉 대신
마이크를 들고 영어조크를 하시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12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어요.
전 이런 공연에는 앵콜이 없는줄 알고, 마지막에 4중주할때 아....끝났다 어쩌지...
이런 생각으로 속상했는데 앵콜 공연 이야기를 하셔서 얼마나 신났는지 몰라요. ^^ 헤헤
그리고 진짜 그렇게 치는 기타는 처음봤어요!! 기타를 치시는데 기타를 몸으로 느끼시더라구요.
기타가 자신의 아내, 여자, 아이를 다루시는것처럼 섬세하게, 그치만 탱고를 치실때에는
기타의 온몸과 선율을 다 이용해서 박자를 만들어내시고,
맞아, 피아노!! 피아노치실때 정말 소름이 끼쳤어요. 12분이 견딜만한 시간이시라며
금난새아저씨께서 웃음을 주셨지만, 12분은 견딜만한 시간이 아니라 너무 짧은 시간이더라구요,
변주곡들(?)이 언제 끊어졌는지, 언제 이어졌는지 알수 없게 자연스럽게 흐르는것 같으면서도
딱딱 끊어지기도하고, 물고기떼처럼 뭉쳐있는것 같으면서도 하나하나의 음이 개별적으로
떨어져서 쿵쾅쿵쾅 마음에 울림을 주기도하고........ 아 정말 제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4중주!!정말 너무 멋졌어요. 집에서 블로그를 통해서 조금씩 듣던것과는 차원이 다른,
웅장함과 그속에 담겨있는 섬세함이 뭐라고 해야할까... 절 간지럽히면서도 흥분시키는것 같기도
하고, 사람을 매우 들뜨게 만드는것 같고, 3층에서 눈을 감고 듣는데 계속 몸이 앞으로
가는거예요. 뛰어내리게 될까봐 혼자서 계속 제몸을 컨트롤(?)하고.........
다른것도 제겐 충격이자 감동이었지만, 특히 4중주는 감동중의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시간과 돈이 된다면, 금난새아저씨가 하시는 공연은 평생 다보고 싶어요!! ^^

지휘자로만 보았던 금난새씨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았다.
가벼운 입담으로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내었던 금난새씨.. 조금은 어눌한 듯 소박한 어투가 정겨웠다.
독주에서 5중주까지 다양한 구성의 악기와 연주자들의 화음이 아름답고 신선했다.
아담한 공간에서 가까이 마주하고 감상할 수 있었다면 실내악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을텐데.. 큰 공연장이 였던 것이 무척 아쉬웠다.
특히 인상적이였던 기타연주.. 기타라는 악기의 다양한 연주법과 호소력있는 소리의 음감에 흠뻑 취했다.
해마다 열린다는 갈라콘서트.. 내년에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을 기대해본다.

금난새라는 최고의 셰프가 펼치는 풍성한 성찬같은
2009 실내악 갈라 콘서트!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