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원작을 읽고 갔는데, 텍스트로부터 받았던 느낌과 사뭇 달라서 놀랐던게 극의 첫 인상이었다. 미국 만화를 보는듯한 과장된 움직임과 양식화된 대사들. 그런데 극을 보다 보니 이런 연출이 원작과 더이상 잘 매치되기 힘들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던킨 도넛에서 저런 대사를, 그것도 진지하게 하지는 않으니까.
얼핏 보기에 자기 얘기만 하고있는 캐릭터들은 각자의 결핍에 대해서 말하거나, 결핍으로 인한 상황에 묶여있다. 이런 각자의 결핍을 도넛이라는 상징물의 매개를 통해 이야기로 엮고, 그것으로부터 주제의식으로 나아가는 흐름이 재미있었다. 다만 상연시간의 제약으로 원작 후반부의 내용이 많이 생략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직접예매한 공연은 아니었으나 돈은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던것 같다. 사람마다 삶을 바라보는 해석이 다르다는 것과 욕망, 권력 등 으로 채워질수 없는 뻥뚫린 우리들의 마음이 마치 도넛과 같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도넛이 참 매력적인 소재가 아닐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들 마음에 정말 필요한게 무엇일까 얘기해주는 유쾌하고, 어메이징한 작품이다
작년에 프라메이드를 잘 봐서 이번에도 신춘문예 단막극전을 보게 된건데
마지막 타임의 작품이 가장 재미있나봅니다. 프라메이드도 작년공연 중 맨 마지막 타임이었거든요.
철학적이고 유머러스한데 사회비판코드도 적절히 들어가있고,
여러 종류의 주제를 밸런스 좋게 잘 조절해서 작품 완성도가 확 올라간 느낌이에요.
알바역 하신 배우님 연기가 제일 좋았습니다!
막상 공연을 볼땐 이런 미친공연이 있나? 싶었지만 결멀에 납득이 가고 그 순간은 뻥뚫린 가슴 한구석이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정신없고 또라이 같지만 납득이 간다. 대단하다.
이런게 신춘문예구나...대단하다.
도넛, 가운데 뻥 뚫린, 버려지고, 배고프고, 메뉴얼에 없는 말은 하지도 못하고, 실연에 허덕이고, 오점을 잡고....많은 케릭터들이 무리없이 연결된다. 그저 대단하다고밖에는 말하지 못하겠다.
"dOnut" (부제:2016 신춘문예 단막극전 작:이예찬 연출:김은정 출연:오주석, 권택기, 전영, 노은미, 장유진, 홍성재, 김도한 주최:한국연극연출가협회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2016 신춘문예 단막극전 세번째 작품이다. 처음에 제목이 뭔가 했는데 공연을 보니 도넛을 나타내는 ''donut'' 이었다. 어느 도너츠 가게에서 여러 사람들이 도넛의 가운데 뚫린 구멍처럼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 얘기한다. 이들의 허무한 가슴을 채워주는 것은 무엇일까? 우스꽝스러운 움직임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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