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내용상

배심원제도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적인 관점인 것 같습니다.

배심원 각자가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주관에 의지해서

판단해버린다는....

사건해결은 결국 관객의 몫으로 남겨져서 조금 아쉽기도....

9번째 배심원의 의견이 공연장 앞에 게시되어 있어서 그걸보니

다수결의 원칙을 확실히 보여주시는 거라고 믿겠습니다.

법정 드라마라는 조금은 색다른 소재를 가진 연극이라 내심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신선한 소재, 그리고 조금은 무거운 소재 이기에 집중도 되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연극이었지만 ,.

9번째 배심원인 관객의 참여를 유도 하거나, 여러 명을 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관객 중

몇 명의 의견을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또 마지막에 결론이 나지 않아서.. 관람 후에도 많은 생각을 해야 했지만. 어쩐지 조금은..

찝찝한.(??)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어요

2008. 10. 11(토) 오후 3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법원. 재판. 뭐 영화나 드라마에서 참 많이 봐 왔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곳이 그 곳이 아닐까 싶네요. 저 역시 개인적으로 법원에
가서 재판을 하거나 본 적은 없습니다. 뭐 그래도 본 건 있으니까요, 피고와 원고가
있고 검사와 변호사가 서로 변론을 하며 증인도 나오고 결국 판사가 판결을 내리고
뭐 이 정도야 기본으로 알고 있죠.

그런데 미국 영화를 보면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배심원' 이라는 제도이지요. 무작위로 선발된 시민들이 보여 유죄인지 무죄인지
정하여 재판장에 통보하면 판사는 일단 그 의견을 존중하여 판결을 내리게 되는
것이죠. 이제 우리나라도 로스쿨 제도로 가면서 배심원도 도입되어 서구의 법정과
같은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작품 [랜덤 피플] 은 바로 그 배심원을
나타내는 제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배심원 선정은 무작위니까 말이죠.

작품 사건은 이렇습니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23살의 며느리가 있습니다. 그녀는
한국에서 남편의 무관심한 성관계요구, 시어머니의 구박과 향수병등이 얽혀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박카스 병에 들었던 농약을 마시고 시어머니가
죽게 되는 일이 일어나고 검사는 그녀가 시어머니를 죽였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할 것을
요구합니다. 반면 변호사는 며느리가 자신이 자살할 생각으로 넣어 논 농약을 시어머니가
우연히 마시게 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합니다. 일단 사건은 여기에서 마무리 되구요
곧바로 배심원들로 장면은 넘어가게 됩니다.

무작위로 선정된 배심원인 만큼 직업들은 다양합니다. 택시운전기사, 공무원 준비생,
회계사, 꽃집 아가씨, 부자집 사모님, 일용직 노동자 등등..그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유죄라고 주장하고 빨리 사건을 마무리 짓길 원하지만 교사인 배심원의 치밀한 준비로
인해 차츰 무죄로 바꾸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러다가 배심원장의 결정적인 추리로
사람들의 마음은 또 요동치게 되고, 그 사이 배심원 사이에서도 많은 갈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공연은 대체로 이런 내용을 가지고 있구요. 이 작품은 과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죽였는가? 혹은 며느리는 무죄인가 유죄인가를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배심원들의 다툼과 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아마도 다양한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갇혀서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될 때
이런 일도 벌어질 수 있을 것이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공감도 갑니다. 특히나 빨리 끝내고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마초적이고
인종차별적인 택시기사나 하루라도 일을 더 해야 하는데 배심원으로 오게 되어
불만이 가득한 일용직 노동자의 모습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도 있지만 아쉽게도 모든 캐릭터에 다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사실적인 작품을 추구하며 대법원의 후원, 변호사 연수 코스 인정 등의 실제 법조계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자신도 남편에게 얻어 맞았다며 눈물 짓는 사모님이나
우리 반 아이가 그런 식으로 죽게 되었다며 어떻게든 그녀를 살리고 싶다는 선생님의
모습은 선뜻 납득하기 힘듭니다. 그게 좀 낯뜨겁습니다. 억지스럽구요.

차라리 진실을 밝혀내려는 모습에 더 집중했다면 흥미진진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지나치게 서로간에 싸움만 몰두하는, 갈등만 일으키는 캐릭터들은 보는 관객 입장에서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작품은 열린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판사의 이런 말이 나옵니다.
"배심원들은 전원 만장일치로 이 사건에 대해..." 글쎄요. 마지막까지 봤지만
절대 만장일치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좀 쌩뚱맞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기대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약간 아쉬운 면이 많이 보인 작품이었습니다. 피곤하지
않을 때 진지하게 극에 몰입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조금이라도 호흡을
놓치거나 피곤할 때 보면 솔직한 말로 졸기 쉬운 작품입니다. 실제로 제 앞의 아주머니
관객들은 죄다 졸면서 머리를 끄덕이느라 여념이 없었구요. 배심원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저는 꼭 한 번 배심원이 되어 보고 싶습니다. 그러고 나면 이 작품이 얼마나
현실을 잘 그려낸 작품인지 파악할 수 있겠지요.

경기도 안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시어머니를 음독 살해한 혐의로 피고가 된
베트남 출신 '위엉 쑤언'에 대한 재판 과정을 그린 연극으로 배심원 제도에 대한 이해를 그린 연극이다.

재판 과정을 그린 부분에서는 이해의 부족도가 많아서 그런지 약간 지루한 느낌이였지만,
9명의 배심원(여기서 한명은 관객)들이 해당 사건에 대해 의문? 을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풀어가는 과정은
관객이 실제 배심원 제도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더라도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또한 배심원 제도가 단순히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는게 아니라 각 배심원의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사건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각 배심원들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표현 했다가 차츰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도록 분위기를 끌고 갔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던 것 같다.

각 배심원들의 독특한 역활, 그리고 직업, 사연들도 해당 연극을 재미있게 관람할수 있는 점이 된것 같다.

일단 소재나 내용은 독특하고 좋았던것 같습니다.
살인과 그 살인사건을 파헤쳐나가는 구조와 배심원.변호사,판사를 등장시켜 관객으로 하여금 진짜 법정에 나와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거든요..
하지만 아쉬운점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며느리가 범인일 수 밖에 없는이유가 아니라는 반박을 하다가 중요한 결론은 그냥 관객의 판단에 맡긴다는 애매한 결론으로 하여금 많은 시간을 긴장하면서 나름의 추리를 하던 관객에게 정답없는 문제를 풀라고 하는것과 같은 허무함을 안겨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금더 나아가 배심원을 아예 관객에게 맡기어 관객으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정황과 증거를 미루어 며느리가 유죄인지 , 아니면 무죄인지 다수결등과 같이 적극 반영하여 결론을 내려줬다고 관객은 관람하는것이 아닌 극의 한 일부분이 되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관객과 함께 생각하고 참여하는 공연이 많아진 지금 이러한 참여유도가 공연에 대한 몰입도나 이해를 돕는데 좋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