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자람과 소설가 배명훈히 함께 하는 렉처 콘서트 '소소살롱'이 오는 20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 아카데미가 선보이는 렉처 콘서트 '소소살롱'은 '예술가와 소소하게, 또 소탈하게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으로, 이달에는 소리꾼 이자람과 SF소설 작가 배명훈이 ‘창작의 원동력, 예술의 에너지’라는 주제 아래 대담 및 관객과의 대화, 작품 낭독 및 시연으로 무대를 꾸민다.
 

소리꾼 이자람은 예술감독, 연출, 연극배우, 음악감독, 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했으며, 현재 인디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리드보컬이자 기타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10살 때 처음 판소리를 접한 후 은희진, 오정숙 등 여러 명인에게 사사했으며, 2007년 '사천가'를 시작으로 '억척가', '노인과 바다' 등 다양한 판소리 작품을 직접 작/작창하고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서편제'에서의 활약으로 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함께 이번 무대에 오르는 배명훈 작가는 국내 SF소설계의 인기 작가로, 이자람의 오랜 팬이기도 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 모국어를 통해 누릴 수 있는 것 중 가장 호사스러운 일이 바로 판소리를 듣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판소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고, 지난해에는 판소리의 장단과 문체를 녹여낸 SF판소리 중편 '임시 조종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대담 뿐 아니라 판소리와 SF소설 고유의 말맛과 미학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시간들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자람은 고수 이준형과 호흡을 맞춰 다양한 국악 장단을 관객에게 들려주고, 헤밍웨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인과 바다'를 원작의 낭독과 대비해 시연한다. 전통판소리 중에서는 최근 이날치&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불러 유명세를 탄 바로 수궁가의 한 대목을 시연한다. 마지막으로 배명훈 작가의 신작 '임시 조종사'를 작가가 고수의 장단에 맞춰 직접 낭독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기존의 정규강좌를 대신하여 마련된 예술교육프로그램 '소소살롱'은 지난해 11월 이자람과 작가 김애란의 출연 아래 처음 시작되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 아티스트들과 함께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유인택 사장은 “다양한 장르 간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공연예술계에서 '소소살롱'은 서로 다른 두 경계에 있는 창작자의 진솔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간”이라며 “이번 '소소살롱'에서 관객들이 예술가와의 거리를 한 뼘 더 좁힐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리군 이자람과 소설가 배명훈의 '소소살롱'은 2월 20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음악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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