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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한 무대, <황태자 루돌프>

작성일2012.11.14 조회수38050

공연이 끝나자 여기저기 무리 지어 일어나기 시작한 관객들은 주인공 루돌프 역의 임태경이 등장하자 전원 기립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가 공연된 1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커튼콜 풍경이다. 지난 10일 개막해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아름다운 음악과 풍성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1889년 비엔나 근교의 한 별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이얼링'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의 사랑을 그린다. 자유주의 사상을 가진 루돌프는 절대왕정을 펼치는 아버지 요제프 황제와 대립하던 중 아름다운 소녀 마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랑도, 정치적 이상도 이룰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그는 결국 마리와의 동반자살을 택하게 된다.

극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됐다. 뮤지컬 <엘리자벳>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런 궁정 장면에서 시작해 배우들이 객석에서부터 등장하며 시선을 끄는 신문사 방화 장면, 이십여 명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 루돌프와 마리의 달콤한 키스신 등이 눈과 귀를 끌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큰 매력은 음악. <지킬 앤 하이드><몬테크리스토>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의 탁월한 재능이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두 남녀주인공의 듀엣곡 '알 수 없는 그곳으로(something more)'를 비롯해 '사랑이야(only love)''한 평범한 남자(Ordinary man)' 등 예상보다 더 많은 넘버가 마음을 울린다.

임태경은 노래를 통해 모든 것을 말했다. 기품 있는 그의 목소리는 무력한 황태자의 고뇌와 갓 사랑에 빠졌을 때의 설렘, 변혁을 꿈꾸는 자유주의자의 포부 등을 십분 표현했다. 마리로 분한 김보경은 황태자를 매료하는 힘과 호흡을 주고받는 노련함이 살짝 아쉬웠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컸다. 라리쉬 백작부인 역의 신영숙과 스테파니 황태자비 역의 오진영은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아름다운 전쟁터(Pretty little war)''넌 내 거야(It will be me)' 등을 소화해 커튼콜에서 환호를 받았고, 타페 수상을 연기한 조휘도 최근 출연한 <영웅을 기다리며>에서와는 전혀 다른 날카로운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실었다.

다만 전체적인 얼개가 느슨한 점은 아쉽다. 각 장면별 음악과 볼거리가 풍성한데 비해 몇몇 부분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 가령 타페 수상의 방에 라리쉬 백작부인이 찾아와 함께 '증오와 욕망(Fear and desire)'를 부르는 장면은 그 자체로서는 좋지만, 두 사람의 애증관계를 충분히 설명하고 앞뒤 맥락과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당시의 첨예한 정치갈등과 루돌프의 절박한 고민이 다소 가볍게 그려졌다.

<황태자 루돌프>의 루돌프는 안재욱·임태경·박은태가, 마리 베체라는 옥주현·최유하·김보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원숙한 연기력의 안재욱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박은태가 이끌어갈 무대도 기대된다. <황태자 루돌프>는 내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EMK

댓글 목록

전체댓글 수 43개

sogno*** 님 2012.11.15 보고 보고 또 보고 싶은 작품!!!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아름다운 무대장치와 다시 듣고 싶은 넘버들!!! 임태경님 버전으로 강추입니다.^^
gm*** 님 2012.11.15 11/10일 임돌프-보경마리-민타페 라인으로 시작한 첫공!! 우선 넘버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배우분들의 연기력 또한 멋졌습니다. 같은 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황태자 루돌프 임돌프 버전의 ost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다른 루돌프님들도 훌륭하시지만 이번 작품은 임돌프님의 음색이 가장 잘 맞는것 같아요
ku*** 님 2012.11.15 자꾸 자꾸 보고싶게 만드는 뮤지컬..임-옥 커플이 기대됩니다. 너무 아름다운 노래와 가사들을 또 어떻게 전달해 주실지...
yongj*** 님 2012.11.15 11월 10일 / 임태경/김보경/민영기/신영숙 님의 첫공을 보고온 후 11일과 13일까지 벌써 3회 관람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스토리를 그대로 전해주는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는 한 순간도 눈길을 뗄 수 없을 만큼 섬세하고 애절하네요. 손수건을 흠뻑 적시고 가슴을 울리는 올해 최고의 뮤지컬이네요. 임태경님의 아름다운 음성에 완전 홀릭입니다. 음원은 언제쯤 나올지 그날을 기다리며 몇번을 더 충무아트홀에 갈 것 같아요~~~. 아직 안보신 분들 강추입니다.
smurp*** 님 2012.11.15 임태경씨는 정말 그냥 서 있기만 해도 황태자 @_@b
llill*** 님 2012.11.15 임태경 배우의 황태자 루돌프는 감동적이고 잠시도 눈을 뗄 수없을 만큼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아름답고 훌륭한 가창력과 품위있고 세련된 외모와 연기에 아직도 눈에 선하고 다시 또 보러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ant*** 님 2012.11.14 제~~발 OST 만들어 주세요. 임태경의 노래를 길이 간직하게 꼭 좀 만들어 주세요.
ne*** 님 2012.11.14 루~돌프!! 오픈하고 총 3번봤다는...임돌프 최고입니다 임태경씨 완전 황태자 그 자체였던.. 이게 연기인지 실상황인지 띠용 @,.@ 임태경씨 버젼으로ost꼭 가지고싶습니다!!
sorkchlr*** 님 2012.11.14 ost 좀 내주세요 ㅠㅠ제~~~~~~~~발~~~ 임태경배우 버전으로요 프리즈~~~~~~
singl*** 님 2012.11.14 첫공 봤습니다. 임태경배우 대단하더군요.. 노래와 연기를 하시는게 아니라.. 연기가 아닌.. 제가 상상한 황태자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올연말.. 완전 강추 뮤지컬~~~ OST 꼭 발매해주세요~♥
hakiro1*** 님 2012.11.14 타페 수상과 맞서는 보마리도 마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루돌프의 애절한 임돌프의 표정 연기가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마이얼링에서의 눈오는 배경도 정말 아름다워 죽음을 넘은 아름다운사랑 영원히 지켜주고 싶어요...한동안 충무로 더나지 못할듯...
studio*** 님 2012.11.14 첫공의 감동이 아직도 가슴을 울립니다. 그 아름답고 힘있는 목소리, 다시 듣고 싶습니다. 가히 천상의 목소리인듯, 너무도 훌륭하고 고귀한 목소리를 가지신 분인듯합니다,임태경님은...
tu*** 님 2012.11.14 저 역시나 ost 정말 강추입니다. 꼭 발매되기를 바라며 ~!
tu*** 님 2012.11.14 임태경님 원래도 좋아하는 배우이지만 ,이번 뮤지컬 이야말로 씽크로율 100% 역을 맡으셨더군요.김보경 배우와의 아름다운 화음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요, 마이얼링의 마지막 씬은 아름답고도 슬픈 씬이라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날수가 없었습니다. 임태경님 그리고 나머지 배우분들,스탭분들 막공까지 화이팅하세요 ~!!
wnd*** 님 2012.11.14 임태경씨의 10일 첫공을 보았습니다 뮤지컬 매니아가 아니라서 어떤 느낌,어떤 감동을 받을수나 있을까 했는데 아~~~~~뮤지컬이 이렇게 감동을 줄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익히 알고 있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보다 더 가슴아픈 사랑을 보았습니다 절로 기립박수가...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다시 한번 그 사랑을 느끼러 충무로 갈려구요 오우~~~ 그냥 가수로만 알고 있던 임태경씨였는데 연기 또한 탁월하시던데요 적극 적극 추천!
beauty*** 님 2012.11.14 ost 적극 추천이요~
n2*** 님 2012.11.14 첫공을 보았습니다. 황태자 루돌프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임태경배우님께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섬세한 감정과 아름답고 슬픈 목소리로 천상의 음악을 들려주는 그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계속 계속 더 보고 싶은 뮤지컬...황태자 루돌프...모든 배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박을 빕니다. 홧팅!
beauty*** 님 2012.11.14 10일, 13일 임돌프와 보마리로 두번 관람했어요. 첫공때는 너무 설레이고 아름다움에 도치 되어서 꿈처럼 봤어요. 두번째는 너무 좋은 자리에서 배우들의 얼굴 표정까지 그대로 보이는 자리였는데 완전 빠져들어 펑펑 울고 말았네요. 정말 아름다운 뮤지컬이에요.
pinky*** 님 2012.11.14 정말기대했던작품인데!!♥ 가슴찡하게만드는 노래들..ㅠㅡㅠ '두려워마,사랑이야' 이 대사는 계속 가슴에 남네요! 빨리음원나왔으면좋겠어요!!♥♥
alcon*** 님 2012.11.14 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한 뮤지컬..'황태자 루돌프' 이렇게 호평에 호평을 대하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오는 일요일 공연 예매했는데 며칠이 후딱 지나서 빨리 황태자 루돌프의 슬프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네요^^ 마지막 공연까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멋진 공연 보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