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1945년 일본 오키나와, 2004년 이라크 팔루자, 2010년과 2015년의 대한민국. 시공간이 다른 이곳을 관통하는 것은 전쟁과 폭력,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군인들의 존재다. "살고 싶다."는 이들의 외침은 국가, 거대담론 아래 가려져서 결국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구덩이 속으로 추락하지만, 이들의 추락을 마주하는 것은 현실을 또다른 역사로 만드는 것에 대한 새로운 동력이 될 거라는 게 창작진들의 의지다. <경숙이, 경숙아버지> <청춘예찬>의 박근형이 쓰고 연출한 신작으로, 지난해 우수한 평가를 받고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지원사업에서 탈락해 검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3.10~27 남산예술센터

<서툰 사람들>
훔칠 물건보다는 집주인을 먼저 생각하는 어설픈 도둑 장덕배와 자기 집에 훔쳐갈 귀중품이 없는 것이 안쓰러워 비상금 위치까지 먼저 털어놓는 순진한 집주인 유화이의 알콩달콩한 하룻밤 소동을 그렸다.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는 이야기꾼 장진의 작품이다. 뮤지컬배우로 활약하며 최근 가수로서의 행보를 펼쳤던 오종혁과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이주연이 캐스팅이 됐다. 서툴러서 사랑스런 그들과 다가오는 봄을 새롭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3.11~5.29 코엑스 아트홀.

<아마데우스>
2012년 라이선스 공연으로 처음 국내 관객들을 만나 호평을 끌어냈던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 <아마데우스>라는 제목으로 4년 만에 돌아온다. 이번에는 프랑스의 오리지널 팀이 펼치는 내한공연이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과 죽음을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강렬하고 화려한 매력으로 담아낸 <아마데우스>는 이미 유럽 투어공연에서 최단기간 동안 150만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십계>의 제작자 알베르 코헨과 영화 <라비앙 로즈>의 감독으로도 유명한 올리비에 다한 연출 등이 참여해 빚어낸 파격적인 무대를 만나보자. 3.11~4.2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글: 매거진 플레이디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