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과 끌림의 시간들을 아름다운 음악이 있는 작품으로 창조해 낸 영화 <원스>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오는 12월 비영어권·아시아 최초로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는 <원스>의 제작진은 BBC아트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이 작품의 대표적인 넘버와 주연배우들을 소개했다.

2012년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 오른 <원스>는 같은 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올해 뮤지컬상을 포함한 8개 부문을 수상하였고,  2013년도 웨스트엔드 공연으로 이어져 2014년 올리비에상 2개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미국, 호주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07년 국내에 소개된 영화 <원스>는 저예산 영화 최초로 20만 관객을 모았고, 영화OST는 9만장이나 팔린 작품으로 이번에 새롭게 탄생하게 될 뮤지컬 <원스>는 아주 특별한 작품을 예고하고 있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 노래, 춤 그리고 악기 연주까지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장악해야 한다.

<원스>의 한국 프로덕션은 지난해 10월부터 배우 찾기에 들어갔고 장작 5개월간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서 14명의 주조연 배우를 찾아냈다. 이후 진행된 영상 오디션을 통해 언더스터디 배우 4명을 추가적으로 뽑았다. 치열하고 힘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총 18명의 실력파 배우들이 <원스> 한국 초연을 만들어가며 여기에 김태훈 연출·김문정 음악감독·황현정 안무가가 국내협연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이미 모든 프로듀서들이 <원스>를 한다고 소문이 났기 때문에, 처음에 라이선스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 한국 프로듀서들끼리 혈투를 벌여가면서 우리 스스로 로열티를 올리는 것은 한국 뮤지컬계의 거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프로듀서가 하나보다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꾸로 뉴욕에서 신시컴퍼니에서는 왜 <원스>에 관심이 없느냐고 물어왔다. 그래서 ‘한국의 많은 프로듀서들이 이미 하고 싶어하는데 로열티를 서로 경쟁하면서 올리는 작품에는 지금까지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주일 뒤에 뉴욕에서 '이 작품을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다. 높은 로열티를 받는 것보다도 ‘어떤 정신으로 이 작품을 만드는지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윤도현과 <고스트>의 이창희가 가이 역을, 최근 <썸걸’(즈)>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 전미도와 <고스트> 박지연이 걸 역에 캐스팅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직접 연주를 하며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y), '더 힐(The Hill)' 등 <원스>의 대표적인 넘버 세 곡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윤도현은 “YB밴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나의 시작은 포크팀이었다. 지금도 어쿠스틱 음악을 좋아하고, 그동안 어쿠스틱 음악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올해는 <원스>를 통해 어쿠스틱 음악에 빠져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미도와 함께 걸 역에 캐스팅된 박지연은 “<원스>는 영화는 물론 음악도 너무 사랑하고, 심지어 대본도 소장하고 있다. 마니아처럼 좋아한 작품이라 이번에 함께하게 되어 느낌이 남다르다. 아마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게 될 작품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