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Y GOOD

왜 여태 안봤는지.. 공연자체가 즐겁고. 3시간 넘는 공연인데 1시간도 안된것처럼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몇년째 관람중인데 다시 가고 싶게 하는 마력

토크콘서트라 사실 별로 기대 안하고 갔어요.
김제동 봉하마을에서 본 적이 있었고 그 후 호감이 가서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들 거의 다 봤거든요.
지지난 겨울 촛불광장에서 있었던, 장갑조차 끼지 않고 빨갛게 튼 손으로 마이크를 잡았던 그 사람에 대한 의리로 갔어요.
온 가족이 표를 끊으려니 큰 맘 먹어야 했었거든요.
이미 알고 있는 얘기도 다시 했어요.
그래도 재미 있더라구요. 신기하게 알고 있어도 웃기더라구요.
무엇보다 감동이... 감동이...
울 남편 눈가도 어느새 촉촉해지더라구요.
노래도 듣고 부르고 난리 부르스고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답니다.
어느 가수의 콘서트 못지 않게, 돈 아깝다는 생각도 전혀 안들고..
오히려 기부로 대부분 수익이 쓰여졌다고 하니 표끊을까 말까 망설였던 내가 좀 부끄러워지고 그랬어요.
작은 것에 감동한다고 마치고 늦은 시간에 건네받은 따뜻한 떡 한 조각..
정말 마음이 포근해지고, 힐링 제대로 한 시간이었답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토크콘서트 왔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맘 이해가 되더라구요.
부모님과 함께 온 사람들도 많고, 나이 지긋한 동창들끼리 온 사람들도 있고, 태교로 온 사람, 혼자 온 사람... 정말 다들 부럽고 대단해 보였답니다.
암튼 김제동씨, 당신과 함께 동시대에 살고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저랑 몇 살 차이 안나지만, 당신은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없지만
진짜 어른, 그것도 참 괜찮은 어른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자린고비 구두쇠 울 남편도 정말 돈 아깝지 않는 공연이었다며 대만족했어요^^
감사합니다. 그 날의 여운이 오래도록 우리 가족 마음에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시간가는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