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국악관현악단의 진정한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피아노 소리와 국악 악기들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화음을 이루는 것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한민족 디아스포라. 1부 음악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양방언의 신곡을 감상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공연.
2부에 등장한 생황, 얼후, 기타, 피아노 연주도 좋았다.

그런데 1부 시작 전 악장 사이에는 박수 치지 말라고 안내가 나왔는데 다들 박수치더라.
어느 쪽이 맞는 에티켓인지 모르겠다.

원래 양방언 팬인데, 이번에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한껏 기대감을 안고 갔습니다~

1부, 2부로 나눠서 했는데 양방언 예술감독은 2부에 출연~
하지만 1부는 3월 말 방송으로 나갈 ''디아스포라''에 수록된 곡들로 채웠으니
그는 없어도 그와 함께하는 거랑 마찬가지겠죠? ㅋㅋ
음악도 다 정말 좋았고, 타지에서 아리랑으로 고난을 달랬을 선조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어요

2부에서는 그가 직접 아리랑을 피아노로 연주했는데, 소금 등 국악기와 어우러져서 정말 좋았어요!
언뜻 들으면 피아노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역시 양방언의 힘!!
이후 그의 유명한 곡들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연주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곡 ''바람의 약속''과 ''Flower of K''도 나왔어요~
콘서트 이름은''Into the Light''인데 그 곡은 안 나왔어요 ㅎㅎ

역시 그의 대표곡 ''Frontier''도 앵콜곡으로 나왔어요!!
늘 나오는 앵콜곡이지만, 누구랑 연주하느냐에 따라 항상 달라진다는~~

원래 앵콜곡 1곡만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해서(?) 그런지
그냥 이번에는 프론티어 1곡만 하고 끝났어요~

같은 곡이라도 누구랑 어디에서 연주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니
다음번에도 꼭!! 관람할 겁니다!!

양방언씨 피아노와 얼후, 플라밍고 기타, 생황, 장구가 함께한 오리지널 악곡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얼후와 생황 음색이 정말 잘 어우러져서 행복했고, 편곡과 제작, 연주에 힘쓴 관계자분들께

많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관현악곡은 개인적으로는 해석이 덜 되었거나, 연습이 덜 되었다고 많이 느꼈습니다.

교향곡 첫 곡은 무얼 의도한 건지 음악이 끝나고 나서 한참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유일하게 좋다고 생각했던 건 아쟁과 생황의 화음이 좋았다는 것 뿐입니다.
1부 내내 시작부가 계속 어긋나는 연주를 보여준 가야금이 가장 눈에 띄었고,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으나 징 소리가 전체적인 음악의 화음에 들어맞지 않고 혼자 동떨어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2부의 관현악협주곡들은 일부 악기가 박자를 빠르게 주도해서 듣는 내내 불안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앵콜곡이 가장 잘 맞았다고 느꼈네요. 그래도 이 정도 교향곡을 해석하고 연습하고
무대에 올리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고, 의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국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국악관현악이 더 발전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감상문을 작성했고, 또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