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첵사중주단은 6~70년대 LP시절부터 이어져온 전통있는 연주자다. 비록 멤버들이 바뀌고 왕성한 활동이 시작때보다 세월이 갈수록 미약해졌어도, 1부에서 들려준 드보르작이나 스메타나 곡은 알반베르크사중주단 같은 강렬함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수준급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2부의 피아노5중주는 너무 실망하였다. 김정원이 현악파트에 묻어가는듯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소리를 내지못하였다. 피아노가 리드하기는커녕 20%도 감당하지 못해 아쉬움이 잔뜩 남는 연주였다. 피아노협연자를 잘못 고른것 같다.

연휴의 끝자락..가족과 함께 살쌀한 날씨의 문화회관을 찾았다
얼마전 프라하 방송교향악단의 감동을 또 가질수있을까 기대하며 찾은 실내악연주
드보르작과 스메타나의 곡들은 듣기에 편하고 아름다웠고
네명의 연주자들은 호흡과 음악이 한사람인양 편한 앙살블을 보여줬다
이윽고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함께한 5중주에서는 실내악의 진수를 느낄수 있었다
앵콜곡도 잘 알려진 소품이지만 완벽한 음악을 느낄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현악 연주를 틀어놓고 감동의 여운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실내악 연주를 즐겨보지는 않았는데
왠지 이 가을의 날씨와 분위기가 비슷할것같아 문화회관을 찾았다
연륜이 묻어나는 네명의 연주자가 동시에 빚어내는 드보르작과 스메타나의 음악은
너무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함께한 5중주에서는 피아노의 색채감과 함께 약간의 긴장감까지 더해져
더 집중할수 있었고 처음 듣는 곳이었지만 너무 멋지고 아름다웠다
이어서 앵콜곡인 유모레스크...정말 익히 알고 있는 음악이었지만 본고장의 해석으로 너무 멋진 음악을 들을수 있었고 김정원님의 쇼팽 녹턴도 아름다웠다 마지막은 여인의 향기 영화에 나오는 탱고였는데
너무 멋진 시간이었다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이 들려주는
프라하의 가을.

첫번째가 김정원과 친구들, 두번째가 2007년 독주회.
이번이 내가 간 세번째 김정원의 연주회였다.

사실 자리의 차이에 대해선 중요히 생각치 않았는데,
왜 비싼 돈 주고 앞자리에서 봐야하는지 온몸으로 느꼈다.

바이올린 아저씨 두명, 비올라아저씨 한명, 대빵 첼로아저씨까지.
다양한 표정, 풍부한 감정표현과 한명한명의 숨소리까지.
나도 모르게 그들과 함께 어깨를, 다리를 들썩거리게 되고,
긴장감 흐르는 대목에선 심장이 쫄깃해졌다가.
두번의 4악장이 끝날 무렵엔 사그러드는 음색끝으로
나도 모르게 즐거운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 무렵 등장한 안경 벗은 김정원은,
4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지적이던 이미지를 벗어나서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또 다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따라가다보니,
또 하나의 4악장은 금새 끝이 나버린다.

게다가 덧붙여, 여러곡의 짤막한 앵콜까지 덧붙여주는 센스.
정말 5만원이란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시간.


독주회를 꼭 봐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다.

현악 4중주, 피아노와 현악 5중주,
관객은 적었지만, 떠나갈듯한 박수소리와 그에 화답하는 앵콜,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황홀한 시간이었습니다.
가끔씩 접하는, 그래서 깊은 조예는 없는 클래식이지만,
음악은 장르불문, 지역불문,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마법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