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원짜리 월급쟁이 신문기자.
기자도 아닌 소설가도 아닌 그렇게 글을 위해 존재를 한다.

손끝에서 역사를 만드는 것. 그것이 붓의 힘이다.
글을 통해 역사가 바뀌고 사람의 목숨까지 위험함을 보여준다.

경성최고의 게이샤 ''윤정빈''. 남녀상관없이 그녀에게 반한다.
희생은 안타깝고 슬프지만 댓가는 미래를 바꾸게 된다.

어떠한 죄앞에서도 미모는 무죄가 된다.
뛰어난 미모때문에 오히려 더 이슈화가 되고 어패가 된다.

거짓된 기사를 써도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것.
그중심에 진실을 원하는 기자의 심리를 옅볼수 있었다.

일본식민지 시대. 친일파와 도덕성, 진실이 오가며 나라가 혼란스럽기에 억압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욱 커짐을 말한듯 하다.

예술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열정.
인간의 끝없는 성공 때문에 욕심을 대변해 주고있다.

극중 윤정빈과 진실을 대화하는 장면.
마치 뜨게질실이 늘 연결고리처럼 그들사이를 이어주며 진실을 말할수 있는 용기를 부여해줌으로
의지할 수 있는 인간의 따뜻한 정을 느낀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엽게 보여지는 윤정빈.
늘 화려할 것이라고 상상했지만 상반된 모습은 오히려 아픈 독재시대를 나타내주는듯 하였다.

그가 풀려남으로 독립을 꿈꾸고 현실롸 되는 것이다.
우리에겐 큰사건이 자극이 되며 삶에 한단계 진보됨을 생각해본다.

포스터와 제목만 봐서는 일제시대 일어난 어느 살인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시대극+스릴러 장르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살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시작 장면이나 주인공들이 소개되는 장면까지도 역시 이런 스릴러물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연극의 주요한 배경인 신문사의 인물들이 이 살인사건을 다루는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사실은 이 연극이 스릴러와는 전혀 상관없는 장르라는 것을 보여준다.
뭐, 그런 건 좋다. 포스터나 캬피, 제목 등등에서 짐작하는 장르/내용과 실제 작품의 그것이 달랐던 경우를 한두번 본게 아니고, 다르다한들 작품 자체가 좋다면 그다지 아쉽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그럴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지만.

그렇다면 스릴러가 아닌 연극 ''독살미녀 윤정빈''는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려고 한 것일까? 진실을 외면하고 사건을 과장되게 전달함으로써 발행부수만을 늘리는데에만 관심 있는 황색언론의 저열한 현실? 정의를 말하면서도 스스로는 갈수록 부정한 행위에 익숙해져가는 한 인간의 몰상식함? 친일파로 불리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조선을 사랑했다는 춘원 이광수에 대한 변호? 각각의 주제만 하더라도 여느 연극 한 편에서 다루고도 남을만큼 크고 어려운 내용들이다. 문제는 이 세가지 주제들 중 어떤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좋게 말하자면 이 연극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나쁘게 말하자면 무엇을 말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윤정빈에 대한 기사가 나간 이후 이광수가 이 사건에 개입하면서 황기자에게 하는 말들, 윤정빈 사건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신문사 경영진, 이런 것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존재하는 황색언론에 대한 고발처럼 읽힌다. 하지만 정말 이 작품이 이런 주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었다면, 비단 그 시절의 신문사에 한정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금의 언론에 대한 풍자를 함께 담았어야 했다. 외국도 아니고, 몇십년 전 이 땅의 신문사에서 일어난 일을 지금으로 단순하게 확장하는 것이 주제라고 하기에는 영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칫 이 주제를 희석시킬 수 있는 다른 엉뚱한 내용은 지금보다 낮게 다루었어야 했다. 신문사 경영진 정도 되는 사람들 외에는 그다지 이런 언론의 역할에 대하여, 심지어 황기자 자신도 그다지 문제의식을 갖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정빈 사건에 대한 황색기사를 써야하는 처지에 몰린 황기자는 조선독립과 진실보도라는 정의와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물이다. 주인공인 황기자라는 인물이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저런 애매모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약한 성격으로 비춰졌으니, 어쩌면 이 연극은 개인의 변화와 몰락에 대한 이야기로 보는게 맞을 수도 있겠다. 특히 자신의 동료를 팔아먹고 살아남는 마지막의 선택은 극 초반에 자기가 말했던 정의에 대한 배신, 그리고 부정해진 스스로를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앞에서 말한 황색언론 어쩌고보다는 이런 주제가 ''독살미녀 윤정빈''의 내용에 더 부합하기는 할 것 같지만, 이것 역시 이런 주제를 희석시키는 다른 내용이 너무 부각되어 있다. 물론 한 작품에서 주제 외의 이야기가 담기지 않을 수야 없지만 그런 곁다리라 주제를 옅게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황기자 개인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이 작품을 보기에는 또 다른 부분이 너무 커 보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이자, 어떤 주제든 희석시켜버리는 지점은 바로 춘원 이광수라는 인물이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그저 단순히 말 한마디 하고 지나가는 역할도 아니고, 작품 전체에 깊숙히 개입하는 아주 중요한 배역이고 배우 역시 이광수의 모습으로 매우 비슷하게 분장하고 등장한다. 실제 인물을 써야할 불가피한 이유가 보이는 것도 아닌데, 왜 하필이면 역사적으로 매우 부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광수라는 인물을 그런 역할에 투입해야 했을까. 더구나 스스로의 변호도 하지 못하는 황기자나 조선인이면서도 완전한 일본인처럼 살아가는 절친 검사와 대비시키면서 마치 일제 시대 이광수의 선택이 어쩔 수 없었던 것이었음을, 그나마 그가 조선인으로서의 자존은 지키고 있었던 양 주장하는 것으로까지 보인다. 이런 이광수라는 인물의 존재가 황색언론에 대한 주제든 황기자 개인의 몰락에 대한 주제든, 이 작품이 전달하려는 바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설령 도움이 된다 한들, 실존인물 이광수에게 그런 역할을 맡긴다면 이 작품 전체가 ''이광수에 대한 변호''로 흘러갈 수 밖에 없음을 작가와 연출을 몰랐을까...?? 연극 ''독살미녀 윤정빈''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장면은 처음의 살인장면도 아니고, 마지막 황기자의 모습도 아니고, 떠나는 일제검사 친구의 뒤에 대고 마치 독립투사인 것처럼 조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말하는 친일파변절자 이광수의 모습이었다.

사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무대를 활용하는 방식, 세트 구성 등등은 꽤 훌륭하였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연극 ''독살미녀 윤정빈''이 어땠댜고 묻는다면 결국 가장 크게 기억에 남은 이광수 장면을 말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그게 이 작품의 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정말 이 ''독살미녀 윤정빈''은 친일파 이광수의 복권을 위한 작품이었던건가? 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그렇다''인지 ''아니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전자라면 이 연극은 매우 바르지 못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후자라 하더라도 진짜 주제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극본과 연출의 혼잡함이 도드라져보이게 될 뿐이다.

간만에 매우 불편한 시선을 가지고 보아야했던 작품이고, 배우들의 연기력을 작품이 못 따라간다고 느낀 작품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추리극 비슷한것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더라구요
언론의 선동성, 자극성을 보여주는 연극이었어요

한번쯤 이런 연극도 볼만하네요 ㅎㅎ

독특하긴한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거리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