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언어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아니다. 검열하는 자들은 검열의 폭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언어를 무력화한다. 언어의 부재 또는 언어의 의도적인 파괴다. 연극은 실명까지 사용하며 사실을 복원해서 관객에게 다시 보여준다. 자칫 신문지상에서 그냥 지나쳐 넘겼을지도 모르는 문화예술계의 정치검열을 고발한다.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검열은 언어 없는 사회다. 언어 없는 사회에서 남은 것은 오직 폭력뿐이다. 폭력만이 언어를 대신할 뿐이다. 이제까지는 권력만이 그렇게 했다. 참고 참고 참으며 언어를 통해 권력을 타이르던 ''인민''의 목소리는 언어로 대접받지 못했다.

"공동체는 사라지고 개인만이 남는다. 그저 그 누군가의 문제일 뿐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귀 중 이 문장에 이끌려 후원을 하게 됐어요.

연극계에 일어난 사건 뿐 아니라,
최근 일어난 많은 사회 문제들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을 하게 되던 시기였거든요.
가만히 있으면 언젠간 그 피해자가 내가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방법으로든..

권리장전. 연극인들의 권리를 지키려는 긴 싸움.
비단 연극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었고 그 시작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정말 좋아요.

권리장전의 첫번째 작품, 검열 언어의 정치학 : 두개의 국민을 봤어요.
제가 잘 알지 못했던, 그리고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에 대해 다시금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김재엽 연출님 특유의 화법으로 만들어진 알찬 연극이었다고 생각해요.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특히 배우들이 등장 인물에 대한 분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 수 있어서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앞으로의 권리장전도 응원합니다! 16일까지.. 부디 후원금이 100% 모여서
연극인들에서 나아가 모든 국민에게까지.. 개인이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검열 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 (작,연출:김재엽 출연:백운철, 손진호, 권민영, 서정식, 정유미, 김우성, 김진성, 박아름, 유종연, 한상완, 김원정, 김세환 영상출연:남명렬, 전국향, 유준원, 지춘성, 정원조, 이종무 제작:드림플레이테제21 극장:대학로 연우소극장 별점:★★★☆☆)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첫번째 작품이다. 작년 예술계의 검열 논란과 국회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정감사 내용을 다루었다. 연극이라는 것이 미적 표현의 수단으로만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도구로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