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체체파리 관람했어요. 연극 ''체체파리''는 체체파리를 데려온 남자와 그와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게 된 여자가 체체파리가 다가오길 기다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극이에요. 곤충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곤충학자처럼, 인물들이 왜 이 장소에 다다르게 되었으며, 남자가 체체파리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자는 왜 저렇게 수다스러운지, 인물들 각자의 행동 원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사색하게 되는 그런 극이었어요.

연극 체체파리는 서울시극단 창작플랫폼 선정작들 중 하나로, 서울시극단과 관련된 공연은 매년 꾸준히 보네요. 진지한 주제를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다루는 서울시극단 작품은 ''생각의 시간''을 갖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해요.

어둠 속에서 들리는 체체파리의 소리.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을 뿐이겠죠-라고 담담히 말하던 여자의 대사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어요. 분명 방안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체체파리처럼, 이 세상에 있지만, 없는 거나 매한가지인 삶을 살아온 그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체체파리를 여자가 찾는 이유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립하고 싶은 소망 때문이겠죠. 그렇게 ''삶''을 향해 달려가고, 인생에서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고, 발버둥 치면서 한걸음 나아가도 다시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사는 게'' 삶이겠죠. 여자는 이름은 없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온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이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될까''봐 계속해서 말을 한다는 그녀의 말은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슬펐어요. ''여자''를 바라보면서, 삶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게 삶일까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네요.
여자와 달리 남자는 이름이 있지만, 저는 그에게서 ''인간다움''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마치 겉껍데기만 보는 기분이랄까요. 몸은 살아있지만 영혼은 죽어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에게선 생명의 환환 불씨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내일 뜨는 태양은 어제 떴던 태양이니, 인생은 헛되고 헛되니 헛되다-고 말하는 남자. 남자는 허무주의의 절정을 보여주는 인물이었어요. 공무원이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행복함 따위 느끼지 못하고 허무주의에 빠진 남자를 보면서 절망이란 단어가 육신을 얻는다면 저런 모습이겠구나-생각했어요.
죽음을 간절히 원하는 자는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장벽들을 뛰어넘으며 삶에 가까워지고자 했던 자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극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대조적인 두 인물을 통해 삶과 인간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어서 되게 기대했습니다. 아쉬운 무대 연출과 민감하고 과격한 부분이 있어서 되게 아쉬웠습니다.

기대를 많이했던 작품이었던만큼 아쉬움이 컸습니다.
배경, 인물들의 행동, 대사의 개연성이 떨어져 작품을 보면서 몰입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대사들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느껴졌으나 전체적인 스토리에 녹아들진 않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인물들의 성격도 있을법하다기보다 좀 과장 된 것 같아 공감이 어려웠습니다.

그가 왜 죽고 싶었고 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았는지는 이제 중요치 않다. 그의 선택이 그의 행동이 너무 잘못됐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이기적인 그에게는 어떤 동정이나 연민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쁜놈!!

여자 마리는다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난 여행길에 맞닥뜨린 극한 상황. 밀폐된 공간 속 체체파리에 물릴 확률이 반반이었지만 신은 억을한 그녀를 택했다. 왜 그곳에서 죽어 가야만 랬을까? 언젠가는 쓸모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는 그녀의 얘기에서는 불합리한 시대를 살아가는 을의 비애가 느껴진다. 침대에 누워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는 그녀에게 이름이 생겼다, 마리,,, 죽음을 기꺼이 맞이하는 그녀는 이미 마음속 담장을 뛰어 넘은 것일까? 이세상에 와서 이름 하나는 건졌으니 그걸로 만족해도 되는 것일까?ㅜ,ㅜ

이 작품은
남자가 한 투숙객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생명의 존엄성과 고귀함, 그 존재가치를 비로서 발견해나가는 이야기 이고 결론은 사람은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가치가 있으니 죽지 말고 잘 살아보자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연출의 말로 결론을 대신한다

열연을 펼치신 고홍진 배우님과 김태윤 배우님께도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체체파리" (작,연출:송경화 음악:루브 출연:고홍진, 김태윤, 이유성 제작:낭만유랑단 극장:대학로 연우소극장 별점:★★★☆☆) 서울시극단의 창작플랫폼 선정작 공연인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세번째 작품이다. 체체파리는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파리이다. 사람에게 수면병을, 가축에게 나가나병을 옮긴다. ‘체체’라는 이름은 ‘파리’라는 뜻의 츠와나어에서 왔다. 라고 위키백과에 나와 있다.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일까 상상이 잘 안 된다. 결론은 남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얘기하고 있다. 독특한 소재로 얘기를 풀어 낸 것이 좋았다. 그러나, 남자의 갈등이 쉽게 와 닿지는 않고 독백 부분이 지루하다. 그래도 성마리 캐릭터가 간간이 웃음을 줘서 지루함을 환기시켜 준다. 고홍진 배우님의 집중력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