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다름없이 평온했던 정신병원에 무장탈영범이 난입하여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믹 소동극이라는 시놉시스에 관심과 흥미가 생겨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결벽증이 심하고 피를 두려워하는 소심한 원장, SNS에 중독된 온라인 관종 간호사가 운영하는 병원에 찾아온 이중자아 조어진, 극심한 입시스트레스로 조울증을 앓는 여고생, 주변의 시선때문에 약이 없으면 화를 참지 못하는 여배우, 착하게 살아왔지만 주변으로부터 바보 취급을 받는 김상병등 스트레스가 심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겪고있는 다양한 강박증을 다루면서도 커다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 연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위에서 위태롭게 자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어쩌면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을 쉽게 차별하고 배척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연극속의 인물들은 누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구분이 쉽지않은데,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커다란 정신병원이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치유해 나가자는 것이 연극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 중독과 결벽증,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욕이 튀어나오는 면면은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과 좀 다르면 어때? 나답게 자신만의 페이스로 인생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는 명쾌한 결말의 감동과 여운이 있는 연극으로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탈출하여 삶의 위로와 격려를 받고싶은 모든 관객분들께 꼭 한번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멋진 무대를 선보여주신 배우님들의 열정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친절에 감사드리며, 연극 <우리정신병원>이 관객들의 사랑속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의사, 간호사, 환자들이랑 탈영병까지 사실 다들 환자 같아요. ㅎㅎ 재미있었어요

웃고 즐기는 와중에 스며드는 따뜻한 행복감이 있었어요. 재관람 의욕 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