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장면을 웃픈모습으로 이겨내려는게 더 슬펐어요 ㅜㅜ

우리부부 모두 노년이라 처음에는, 젊은 아이들이 나오는 알콩달콩, 뭐 그런 사랑 이야기로 기분전환 한다는 마음이었다.역시, 서로 사랑하는 두사람 중 한사람이 죽을병 걸리는, 늘 나오는 상식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단순한 스토리였다. 근데 왜 흠뻑 몰입하게 되는지 참 모를 일.
작은 극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전시후,반은세" 두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웃고 울게 되어 버렸다.
옆의 아내도 젊은 시절 사경을 헤멘 적이 있어서 옛생각으로 함께 눈물 닦기 바빴다.
식상한 스토리지만 훌륭한 연출과 연기로, 오늘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 주는, 마음 따뜻한 한편의 수필 같다.
지즐소극장의 윗층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 좀 어떻게 안되나...

너와 함께한 모든 날, 모든 순간이 행복했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슬퍼할 시간도 사치일 것이다. 전에는 느끼지 못하는 시간의 소중함. 이상하게 착한 사람이 더 행복하고 잘 살아야 하는데, 꼭 착한 사람들은 힘들게 산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원철과 보영은 서로를 아끼며 사랑한다. 영원한 사랑이 될 줄 알았던 그들에게 시련이 다가온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시련을 겪게 된다면 내가 우산이 되어 줄 수 있을까.

<모든 날, 모든 순간> 은 연인. 부부들을 위한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한 편의 드라마로 보여준다. 단, 스토리의 에피소드가 조금 다양했으면 좋겠다. 원철과 보영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집을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뭔가 약간 심심한 부분이 있다. 만약 그들의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무엇일까.

이원철 역의 전시후 배우와 김보영 역의 반은세 배우의 연인, 부부 연기 케미가 잘 맞는다. 서로 장난을 치고, 싸우고, 화해하면서 사랑의 크기와 함께 아쉬움은 점점 커져만 간다.

연극 <모든 날, 모든 순간>은 항상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감동이있는 공연이다. 배우님들의 호소력 있는 연기가 관객들을 울고 웃게 했다. 공연이 끝나기 전 시후.은세/ 진욱.가현/원철.민서 배우님편 모두 보고 싶다. 열연해주신 배우님들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웃고 울고 아릿하고 짠하고 찡한... 다양한 감정들이 과장되지 않게 잘 그려진 좋은 연극인 것 같습니다. 단 두분의 배우분들이 보여주는 충실한 연기가 무대를 꽉 채운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