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성우출신의 윤주상배우님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는것 자체로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성우다운 그 낮은 중저음의 안정된 목소리는 정말 옆에 몰래 마이크를 가져다 댄 듯 합니다!ㅋㅋ
화면을 이용하여 광고를 보여주고, 6개월 후 라는것을 알려주는 연출기법은 정말 영화를 보듯
신선한 연출이었던것 같고
신소정 작가의 내면을 표현할때의 그 울리게하는(?)음향효과 역시 뛰어났었던 것 같습니다.
내용도 예측하지못한 아내의자살이라...유명작가의표절이라.. 아주 신선한소재였고
또 특히 윤주상배우가 옆에서 나레이션을해주면 청년봉달수가 연기를하는, 과거와현재를
넘나드는 연출! 저는 이런 시간을 초월하는 연기가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신선한소재,연극답지않은 새로운 연출! 최고의배우, 답답하고 소통이되지않는 현대인에게들려주는
인물실록 봉달수였습니다!!

보청기 제품개발로 커다란 부를 쌓은 그룹의 회장이지만 앞만 보고 다른 사람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꽉막힌 사람과 자기밖에 모르는 젊은 유명 여류작가와의 사이에서 코믹하게 진행되는 내용으로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공감과 느낌을 주는 훌륭한 작품으로 생각된다.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10년만에 연극연출하신 장나라씨 아버지,

주호성 님도 계셨구~



이 날 배우분은 봉달수 역에 송영창 님과 신소정 작가 역에 김로사 님이였습니다.



두 캐릭터의 고집스럽고 할말은 해야하는 성격이 부딪히면서

지지 않으려고 주고받는 대화들이 웬만한 만담 못지 않았네요ㅋㅋ



항상 자신의 소리만 듣고 사랑하는 주변 사람의 소리를 듣지 못했던 봉달수 사장이,

자서전을 만들며 과거를 돌아보고, 주변에 귀기울이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듣다'' 라는 것이 봉달수 회사에서 인기있는 보청기와 연관시키는 것에 소재도 좋았고,

두 고집들이 주변 사람의 소리를 듣는 사람으로, 자신의 소리를 듣는 사람으로..

전개되어 가는 상황들이 굉장히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억지로 끌어내지 않은 ''힐링''이 있어 더욱이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져 온듯 합니다.



중간중간 암전되는 시간이 좀 길었던 것 같았지만,

창 밖 배경을 그림자스크린(?)으로 다른 무대와는 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고,

비가 내리거나 천둥번개가 치는 것도 실감이 났습니다. 불꽃놀이두요^^



봉달수가 과거의 봉달수를 만났을 때, 신소정이 내면의 자신을 만났을 때.

조금 무서웠지만ㅋㅋㅋ봉달수의 만남은 깨달음을, 신소정의 만남은 갈등을..

참 잘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이 날 감초는 황비서역의 박기산 님이 아니였나 싶네요^^

위트있는 말과 행동으로 정말 "푸~흡!" 했다는ㅋㅋㅋ



초반이 좀 잔잔해서..약간 지루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달음이 있는 공연이었던것 같습니다^^

문학의 정신세계는 다르다. 물건처럼 사고파는 계약기준의 경우가 아니다.
글을쓰는데 필요한 모든것을 당당하게 말하는 소설작가.
작가의 장점은 솔직하다는거, 단점은 너무 솔직하다는것.
그녀와 함께 자신의 자서전을 지필하며 우여곡절을 지나 만들어간다.
나이차이가 많은 사이지만 서로가 티격태격 하면서 맞춰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서로 드라이브 하는 모습은 잼있었다.
성격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만 점점 서로를 알아가며 알지못했던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한기업의 회장이되기까지 그의 업적을 얘기한다.
학창시절, 부모님의 사별, 배고픈 시절..
성공은 했지만 가족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가장.
과거의 상처가 늘 원망스러워한다.
심지에 가족에게까지 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늘 얘개한다.

이제는 자신이 개발한 보청기처럼 상대방을 향해 듣는 모습에서 삶의변화를 가진다.
자서전을 준비하면서 지난날과 인생의 여정을 생각하고 회상하며 반성하게 된다.
모든것에 죄스러운 마음에 책완성을 포기하려 하지만 작가는 다른생각이었다.
마무리는 자신이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작가또한 지난날을 돌이켜본다.
능력이 부족하고 남의것을 일부내용을 사용한 과거.
그둘은 자서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을 얻게된다.

삶을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남에게 피해를 주며 성공하려고 앞만보고 달려오는 우리들의 삶.
그것이 전부이고 원하는 사회인가?
사람은 누구나 과거가 있고 추억에 묻혀 즐겁고 힘겨울때도 있다.
그시간이 잘 되었건 안되었건 자신만의 것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지금의 멋진인생이 되기까지 과거와 미래가 필요하고 존재하는 것을 느꼈다.

배우들 모두 자연스럽고 멋지고 활기찬 공연을 보여주었다.

과거를 회상하며 잔잔한 슬픔과 꾸밈없는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공연진행도 여유롭게 볼 수 있었다.

독백의 연기는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과거의 자신을 만나며 서로가 위로해 주고 앉아주는 모습.
내자신도 그렇게 성공후 만나볼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안정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다.

속마음은 누구나 자신을 힘들게 하거나 어렵게 만든다.
보이지 않는 대화와 타협을 함으로서 재발견을 하며 더 성장해 가는것이라 생각한다.

★필자공연리뷰블로그 : http://blog.naver.com/kk97653
★공연일자 : 3월 9일 (금) 7시 30분
★공연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출연배우 :

봉달수 역 → 윤주상

신소정 역 → 함수정

황비서 역 → 박기산

아내 역 → 정재연

청년봉달수 역 → 석재형

인혜 역 → 김경민

베일로 가린여자 역 → 이은주

사내 역 → 홍원표

★후기내용 :

<자서전>....
어렸을때 위인분들의 자서전을 종종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자서전>이라하면 위인이나 사회저명인사분들이나 쓰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보면 꼭 사회저명인사가 아니더라도 쓸 수 있는게 <자서전>이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구가하고있는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쓸 수 있는게 <자서전>인 것이다....
또한, 일반인들도 자신의 경험담이나 자신의 분야에서의 숙련된 회고담형식으로도
쓸 수 있는게 <자서전>인 것이다....

나는 이연극을 보면서 생각했다....
과연 나는 나만의 자서전을 쓸 날이 올 수 있는지....
나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정말 진솔하게 써내려갈 수 있는지....
자문을 해본다....

이책의 주인공인 60대의 봉달수회장도 국내최초로 보청기사업 성공후 그룹을 일군
회장이지만, <뇌졸중>에서도 무서운 <뇌출혈>을 겪은후 <자서전>을 남기고자 한다....
그리하여 대필작가를 선정하여 그녀와 대화와 구술로 자서전을 써내려가는데,
거기서 벌어지는 옥신각신과 지난날을 회상하며 벌어지는 딸과의 갈등 등을 그려나간
연극이었다.....

물론 보청기사업으로 그룹을 일궈내어 입지전적인 대업을 이룩하게한 그였지만, 먼저
떠나보낸 아내에 대한 회한과 화해하기 힘든 딸과의 갈등 등은 또다른 희생이며 아픔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아내가 그렇게 컴플렉스였을까...
그어려웠던 시절 남편의 성공을 위해 불편한 몸으로 내조한 조강지처였는데....

나는 또한 과거 열심히 살아보자고 건실하게 살아왔던 청년 봉달수와 현재의 봉달수가
만나 서로 대화를 나누고 포옹을 하는 장면에서 가슴뭉클함을 느꼈다....
작년에 200여편이상의 연극들을 봐왔지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만나 대화하고 포옹을
나누는 장면은 처음 보았던 것이다^^*

나는 다시 생각해본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대화를 나눈다면...

특히, 나는 내가 대화나누고픈 연령대의 나이는 19살~20살때의 나, 25살때의 나,
30살때의 나 등을 들 수 있다.

고3수험생으로서 대입을 준비하던 19세때의 나...
글고 대학에 입학했을때의 나였던 20살때의 나....
육군학사장교 18기출신으로서 경북영천에 있는 <육군제3사관학교>에 입교했던 25살때의 나...
또한 보병28사단에서 육군보병소대장으로서 G.O.P소초장도 역임하고 군대전역후
대기업에서 첫직장생활을 하던 시절의 나....

그때의 나와 좀 더 대화나누며 더욱 치열하게 나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야하지않았을까
그런 대화를 솔직히 하고싶다.....

그러나, 퓰리처상수상에 빛나는 <손톤 와일더>의 명작연극 <우리읍내>를 보면 여주인공이
자신이 꼭되돌아가고싶은 시기를 13세때의 자신의 시절로 돌아가고싶다며 실제로도
돌아가보지만, 실망하고 다시 돌아오는 장면이 있었다....
남자들같으면 대학입시수험생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군대시절로 다시 돌아가라하면
선뜻 가고싶다는 사람은 많지않을 것이다....

요는 가장 중요하고 전념해야할 시기는 <바로지금>이라는 것이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미래는 아직 안왔다.
따라서, 아직 오지않은 미래로 걱정하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물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은 꼭갖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도 그런 구절이 생각난다...
저자는 이세상이 돈이나 富보다는 <시간>이 훨씬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돌아오지않을
인생의 1분, 1초를 진정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있다는데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이는 애플사의 前CEO 스티브 잡스가 길지않은 인생에서 자신이 꼭하고싶은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던 그말에 더욱 공감이 가기도 한다....

3월 16일 어제엔 한국최초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김홍신작가>가 <열등감>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하여 경청하고 왔는데, 참으로 유익하고 훌륭한 강연회였다^^*
그분께서는 <열등감은 누구나 갖고있다. 현재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갖고있는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이겨내며 열심히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자신의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최선을 다하게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100% 공감이 가는 이야기셨다^^*
후기를 쓰다보니 문득 <김홍신작가>의 이야기가 생각나 몇자 적어 보았다^^*

아무튼 이연극은 내자신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한 훌륭한 연극이었다.
주인공 봉달수회장이 젊었을때의 자신과 해후하여 과거의 나와 대화를 나누는 명장면을 보고
나도 언젠가 19세의 나, 25세때의 나, 30세때의 나와 당당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글고 이연극은 걸작연극 <꽃마차는 달려간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등의
작품에서 발군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김태수 한국희곡작가협회이사장님의 작품이다.
그런데, 김태수자가님의 희곡세계는 원래 다음과 같은 네가지의 작품경향과 특징을 보이
신다고 한다^^*

그것은 첫째, 문학적 상징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둘째, 등장인물 대부분이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난 아웃사이더들이다.
세째, 주제적인 측면에서 낭만적 휴머니즘을 견지하고 있다.
네째, 우리말의 묘미를 살리는 대사가 극적 재미를 더한다.
다섯째, 고통을 받고있는 주인공이 자신의 의지와 주변인물들의 도움으로
역경을 극복한다는 멜로드라마적 구성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러한 작품경향을 보이시는 김태수작가님이신지라 이작품에서도 우리말의 맛깔나는
그걸쭉한 대사와 저절로 웃음도 자아내게하는 기발한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느낌도 받았다^^*

아무튼 그러한 김태수작가님께서 <꽃마차는 달려간다>이후로 10년만에 극단대표로도
계시는 중견연기자 윤주상씨와 탤런트 장나라의 아버지이신 연출가 주호성씨와 손을 잡고
만드신 작품이신데 정말 희곡, 연기, 연출의 최강의 드림팀이 결성돼 만든 훌륭한 작품이었다^^*

거기에다가 따님까지 연극배우로 데뷔케하신 탁월한 중견배우 송영창씨까지 봉달수회장
역으로 더블캐스팅으로 가세하셨다하니 3월 24일부터 4월 29일까지 한화손보 세실극장에서
재상연시에 송영창씨캐스팅으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글고 이연극을 보고나니 다시한번 다음과같은 생각이 들었다^^*

<자서전>...

언젠가는 내인생의 자서전을 화려하게 광채가 나게 빛나게 쓰리라...

글고 19세때의 나, 25세때의 나, 30세때의 나와 당당히 얘기나눌 수 있는
후회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되리라....

인생은 너무나 아름답기에 찬란하다...

서정윤시인의 명시 <홀로서기>에도 나와있듯이
나대신 그누구도 대신 죽어줄 수 없는 삶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

우리모두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