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다, 울었다라는 평을 많이 봤던지라..
어쩌면 너무 기대가 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동적이고..많은 분들이 우시는 것도 사실이고..
그런데 전 감동을 받은 것이..
연극 내용이 아니고 배우들의 연기였습니다..
특히 민석군 역할을 한 배우의 연기가 멋졌습니다..
마지막에 끝난건지 모르게 끝나서 조금 그랬지만..
친구와 나오며 민석군의 연기력 얘기만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의 깔창 투 노래도 좋았어요..
기억에 남네요..ㅋㅋ

연극 [저는여섯살입니다]는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보니 훨씬더 극에 몰입할 수 있었던 연극이었습니다.
이 극의 내용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민식이가 엄마의 죽음을 바로 앞에서 보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민식이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터라 엄마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어서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한 자리에서 엄마가 아파서 누워있다며 끝까지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지키다가 마지막엔 엄마의 품으로 함께 가게 되는데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민식이를 보면서 정말 많은걸 깨달았어요~ 요즘은 멀쩡히 살아있는 부모도 버리고 서로 떠맡기 싫어서 요양원에 맡기고 하는데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민식이는 그런 사람들과 달리 부모의 대한 사랑과 용기와 희생을 몸소 보여주는데요~ 그 모습은 세상 그 어떤 사람들보다 훨씬 빛이 났답니다..
민식이를 보면서 극에 나오는 경찰관 아저씨도 깨닫고 자기 어머님을 모시기 위해 떠나고 동네누나도 아버지를 찾고 등등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야할 길과 행복의 길을 알려주는 모티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엄마품으로 간 민식이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내용이 어쩌면 다소 무거울 수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재미를 더해 주셔서 잘 보았던 연극입니다~
저희 엄마와 함께 보았는데~ 함께 감동받았고 앞으로는 부모님께 훨씬 더 잘 해야 겠고
장애인들에게도 따뜻한 시선과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답니다~^^

남자는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고 하는 말은 어릴적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성세대의 남자들은 아마도 공감할 것이다. 나는 슬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애써 아닌척 하면서 아내나 딸들이 우는 것을 놀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저는 여섯살입니다"를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가 없었다. 다행히 조명이 어두워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을 맘것^^ 흘려보았다. 역시 눈물은 참을것이 못되나 보다. 가슴 한켠에는 민식이가 안타까워서 가슴이 먹먹했지만 한바탕 눈물을 흘리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한 배우들은 아니지만 가슴을 울리는 연기는 정말 기립 박수를 보낸다. 차후에도 좋은 연기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민식이 엄마입니다.
양력 칠월 칠석, 그러나 마른 하늘과 뜨거은 태양빛을 받으며 우리 가족은 아들의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21살 이제 대학 2학년 휴학생, 외아들이라 부모의 눈에는 안타까움과 부족함이 많은 아들입니다.
고 2 겨울방학 끝무렵 수능 준비에 힘들어하던 그 때에 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나를 연기학원에 보내주시면 잘해보겠다고 장문의 편지를 보내어 우리를 놀라게 했던 아들이 2년만에 주인공이 되어 연극을 한다니
''참 이상도하다, 원래 대학로 연극계는 그런가?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인가?''
하며 고속철을 타고 연극을 봤습니다. 아들의 연극이니 당연히 연기는 잘할까, 실수는 하지 않을까, 잘해야 될텐데 긴장하며 들어갔지만 어이없게도 저는 첫 무대부터 울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저의 마음을 그렇게 아프게 했는지, 가슴먹먹한 그 심정이 아직도 가시질 않습니다. 고마우신 분들의 관람후기를 읽으면서도 또 울었습니다.
타락하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연극과 영화가 난무하는 그 곳에 이런 연극이 막을 올리고 배우와 아무 연고가 없는 관객들이 보러 온다는 사실도 놀랍고 그 연극을 보며 아파하고 눈물짓는 세대들이 있다는 사실에 아직 희망을 가져봅니다. 우리가 놓치고 사는 그 무엇, 민식이를 통해, 경찰 아저씨를 통해 바라보는 그 소중한 무엇을 우리는 기억하고 간직하고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무너져가고 있는 학교교육과 아이들의 상처와 교사들의 체념을 겪으면서 낙심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영혼 깊숙한 곳을 바라보며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기 원합니다.
방학과 휴가기간 온 가족이 함께 가셔서 보세요. 관람료 할인을 너무 많이 해줘서 속상하지만, 배우들의 땀방울과 관객들의 눈물이 오작교를 만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저는 여섯살 입니다.
18살이지만 6살 지능을 갖은 민식이
5살때 떠난 아빠가 18색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올가라고 믿고 기다리는 민식이.
엄마와 함께 시장을 가다 눈 앞에서 사고로 엄마를 잃게 되고 그 자리를 지키는 민식이.
주변의 눈총과 관심속에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너무나 뻔한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리얼하고 감동을 주기에,
그래도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