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낭만주의 대표시인이 작품 세계를 가곡을 통해 조망해본 ‘올림푸스 렉쳐콘서트’가 시즌1을 마무리하며, 오는 10월부터는 ‘브람스’를 주제로 시즌2를 진행할 예정이다. 낭만 음악의 융성기이자 유럽의 시민적 문화예술의 전성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 브람스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기획 시리즈이다. 브람스는 낭만주의의 유산을 물려받아 이를 고전적 틀에서 다듬고 이를 응축, 숙성시킨 대표적 예술가이자, 독일 시민예술의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오늘날, 새로운 형태의 시민 문화를 가꾸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브람..

#1. 동화와 연가곡의 만남
브람스의 <아름다운 마겔로네> 작품 33 / Brahms: Op.33
2015. 10. 15. Thur. 7:30PM

공연소개
브람스의 <아름다운 마겔로네>는 낭만주의 시인 루드비히 티크의 동화와 로만체에 작곡한 연가곡이다. <겨울나그네>, <시인의 사랑> 등과 같은 서정적 연가곡과 달리 브람스의 <마겔로네>는 동화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는 노래의 의미와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 15개의 노래들이 동화의 줄거리와 긴밀히 연결되면서 작중 인물의 정서를 보충, 설명해 주는 구조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서정과 서사, 극을 종합시키고 음악과 문학을 더 긴밀하게 결합시키려는 낭만주의 예술의 이상이 가장 잘 나타난 연가곡이라고 할 수 있다.

* 출연자 : 해설 나성인, 나레이션 안갑성, 피아노 배민수, 바리톤 김대수, 이 혁, 임국희, 조기훈


#2. 춤추는 브람스
브람스의 <사랑의 노래와 왈츠> 작품 52 外 / Brahms: Op.52 u. A.
2015. 11. 19. Thur. 7:30PM

공연소개
브람스가 빈에 정착했을 때 빈에서는 한창 왈츠가 유행이었다. 브람스보다 8년 연상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를 소재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새로운 음악문화를 유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흔히 브람스는 엄숙하고 진지한 북독일의 작곡가로 알려져 있지만 일찍이 재기발랄한 즉흥성이 넘치는 <헝가리 무곡> 연작을 통해 무곡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보여준 바 있다. <사랑의 노래와 왈츠>, 속편격인 <새로운 사랑의 노래와 왈츠>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유명한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에 자극을 받아 작곡되었다. 브람스의 성악 앙상블 작품 가운데 가장 유쾌하고 뛰어난 곡이다.

* 출연자 : 해설 나성인, 피아노 고영휘, 김지연, 김진겸, 김혜연, 신지현, 홍청의
소프라노 하현주, 고지완, 김명희, 김태은, 서다혜, 송다연, 테너 이종욱, 지재엽, 최원진, 바리톤 안준원, 임재영, 최성규

#3. 브람스와 독일시의 대가들
괴테, 하이네, 아이헨도르프 등 독일 명시인들의 작품에 붙인 브람스의 예술가곡들
2015. 12. 10. Thur. 7:30PM

공연소개
독일 시의 대가들의 작품에 붙인 브람스의 가곡을 집중 소개하는 리더아벤트. 비운의 천재 시인 횔티에서부터 독일의 시성 괴테, 낭만주의 언어음악의 대가들인 브렌타노, 울란트, 아이헨도르프, 낭만주의를 극복한 반어의 시인 하이네,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주는 슈토름과 켈러에 이르기까지, 브람스 가곡을 통해 독일 시의 흐름을 엿보는 기회이다. 민요를 중시하여 단순성의 미학을 지향한 브람스이지만 예술시들을 조탁한 그의 예민한 감각에서는 또한 슈만의 후계자다운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문학적 해석력보다는 음악적 표현 가능성을 보다 앞세웠다는 점에서 그의 스승 슈만과는 구분되지만 학구적인 자세로 시어를 옮기는 그의 세련된 감각은 그가 왜 비더마이어 시기의 예술가곡의 대표자인지를 증명해 주고도 남는다.

* 출연자 : 해설 나성인, 피아노 김지연, 김진겸, 길혜신, 박은정, 박형진,
소프라노 김계현, 김민형, 서운정, 테너 박창준, 조태진, 바리톤 이혁

#4. 현(弦) 위에서 노래하다
바이올린 소나타 2, 3번 작품 100, 108, 가곡 작품 105, 106
2016. 01. 14. Thur. 7:30PM

공연소개
이 날 공연은 브람스의 원숙기를 잘 보여주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 2번과 3번과 동시대의 가곡 작품 두 권을 한데 묶었다. 특히 바이올린 소나타 제 2번은 각각 제 1악장과 제 3악장에서 작품 105의 가곡작품인 “멜로디처럼 흘러옵니다”, “내 졸음은 점점 엷어져 가고”, “교회 묘지에서” 등을 차용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 곡은 그의 소나타 전 작품 중 가장 서정적인 색채를 들려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한편 같은 해 나온 3번은 브람스의 음악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명곡이다. 전통적인 소나타형식의 1악장, 서정적 카바티나의 2악장, 춤곡 악장인 3악장, 피날레 4악장 등 고전적인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 낭만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녹여내고 있기 때문이다.

* 출연자 : 해설 나성인, 피아노 이진혜, 장주연, 배민수, 바이올린 성경주, 이영준, 소프라노 오지혜, 테너 김승직

#5. 브람스의 시인 다우머, 그 내밀한 결합
다우머에 의한 가곡 작품 57, 가곡 작품 58, 첼로소나타 제 2번 작품 99
2016. 02. 18. Thur. 7:30PM

공연소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다우머는 그동안 독일문학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시인이다. 그러나 최근, 동유럽과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를 비롯한 고대 근동의 시들을 독일에 소개하고 괴테의 <서동시집>을 러시아에 소개한 그의 비교문학적 업적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민요적 단순함 속에서도 정신적 높이를 느낄 수 있는 동방의 시를 높이 평가하고 이를 모델로 작품 활동을 하였는데 이러한 특성은 평소 단순하고도 응축된 가곡을 지향하였던 브람스의 세계와 잘 맞아떨어진다. 그래서인지 브람스는 유독 다우머의 창작 및 번역시에 무려 54곡이나 되는 곡을 남겼다.
한편 그의 첼로 소나타 제 2번은 브람스 음악의 내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진행과 멈춤 사이의 긴장감을 유장한 소나타 형식으로 표현하는 제 1악장과 브람스만의 독특한 걸음걸이를 연상시키는 제 2악장의 피치카토, 그리고 론도 악장의 구조적 아름다움 속에서 전체 곡을 아우르며 정리하는 3악장까지. 곡은 브람스 실내악의 풍성한 표현력과 깊이를 여실히 드러내 준다.

* 출연자 : 해설 나성인, 피아노 한방원, 현영경, 테너 최상호, 첼로 김소연

#6. 비 내리는 소리 들려오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네 개의 엄숙한 노래> 外
2016. 03. 17. Thur. 7:30PM

공연소개
이 날 공연은 빗소리를 주제로 한 기악과 성악작품, 그리고 이와 연결되는 안식과 죽음의 이미지를 한데 묶어 보았다. 이러한 음악적 인상은 브람스 음악이 담고 있는 깊은 우수와 잘 어우러진다. 작품 59-3의 가곡인 ‘비의 노래’에서 묘사된 북독일의 정경을 브람스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 1번에서 보다 색채 있게 다시 차용한다. 어둑어둑하지만 그 속에 약동하는 에너지, 언뜻언뜻 해가 비치는 듯한 색채의 순간적 변화가 가곡와 소나타 모두에 인상적으로 나타난다.
한편 첼로와 알토, 피아노를 위한 두 개의 가곡은 독주악기를 반주에 추가한 독특한 형태의 가곡이다. 원래는 비올라를 위해 쓰여진 이 두 곡은 슈베르트의 “바위 위의 목동”과 함께 이 분야의 가장 중요한 명곡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곡은 브람스의 성악 및 기악 음악이 얼마나 깊은 내면성에 도달하였는지를 보여준다.
브람스의 마지막 작품인 <네 개의 엄숙한 노래>는 그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은밀한 연모의 대상이었던 클라라 슈만의 죽음을 기리는 작품이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서 겪는 상실감과 이를 통해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는 작곡가의 겸허한 마음이 곡 면면에 흐른다. 그러나 성 바울의 저 유명한 고린도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곡을 붙인 마지막 곡에서 그는 평생 품었으나 내면으로만 간직해온 사랑을 다시 한 번 긍정한다.

* 출연자 : 해설 나성인, 피아노 박은정, 홍청의, 배은아, 최승리, 바이올린 성경주, 첼로 남정현
소프라노 카트리나 크룸파네, 메조소프라노 윤영민, 바리톤 임국희

#7.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고독과 우수, 그리고 사랑. 브람스 가곡의 정수
2016. 04. 21. Thur. 7:30PM

공연소개
이 날 공연에서는 예술성이 뛰어나면서도 브람스 개인적인 삶에서 의미 있었던 ‘사적 고백’으로서의 가곡 작품을 가려 뽑았다. 브람스의 첫 가곡 출판 작곡인 “사랑의 신실함”은 브람스 가곡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지는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이상적인 사랑과 그에 따른 고독, 애수, 그리움 등은 모두 위 주제의 변주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원한 사랑에 대하여”, “연인에게 가는 길” 등이 그러한 작품들이다. 한편 브람스 가곡의 스타일이 확립된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 32에서도 두 곡을 선별하였다. 특히 마지막 곡인 “내 여왕님은 얼마나 기쁨이 가득하신지”는 브람스 초기 가곡을 대표하는 명작이다. 한편 슈만의 아들이 쓴 시에 곡을 붙여 세간에 화제가 된 바 있는 “젊은 날의 사랑”, 브람스의 유머를 보여주는 “허무한 세레나데”, 소녀의 사랑을 반복하여 다룬 동명 가곡들인 “소녀의 노래” 등은 작품의 질과 그 주제 의식에서 브람스다운 개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한편 상대적으로 많이 작곡된 앙상블 가곡 역시 브람스 가곡의 중요한 특질이다. 이들 작품은 근본적으로는 저녁모임을 위한 사교적 노래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정음악의 범위를 뛰어넘는 섬세한 예술성을 보여준다. 본 리더아벤트에서는 듀엣 네 곡과 콰르텟 두 곡을 통해 브람스 앙상블 가곡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게 될 것이다.

* 출연자 : 해설 나성인, 피아노 공희상, 김지연, 김진겸, 길혜신, 박은정, 박형진, 배민수, 홍청의
소프라노 김계현, 김민형, 서운정, 메조소프라노 윤영민, 테너 박창준, 조태진, 바리톤 이혁, 임국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