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를 인상깊게 보아 관람하게 되었는데 극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몇몇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이유는 끝까지 의문으로 남았는데, 좋게 말하면 여운이고 나쁘게 말하면 관객에게 불친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 중 마음에 남은 말이 있어 옮겨 봅니다. "단지, 그 어리석음을 다루는 방식이나 받아들이는 방식, 흘려보내는 방식은 서로 공유해가며 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기독교를 풍자한 천일교라는 소재도 웃겼지만 각자의 시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이야기를 지루하지도 않고 재밌게 풀어서 괜찮았습니다. 항상 힘이 넘치는 극단 LAS의 무대인 것 같아요

손 정말 멋진 공연이였습니다

손 정말 멋진 공연이였습니다

장례식으로 시작해서 장례식으로 끝나는 이 연극 속에는 두 개의 시선이 존재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처럼, 같은 듯 다른 상황의 틀린그림 찾기.
이런 연출은 언제나 재미있다.

등장인물은 작가 중심으로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작가 자신인 막내, 작가의 친구, 그리고 시종일관 손을 쥐고 어루만지는 외할머니이다.

처음은 막내의 시선이고, 두번째로 자칫 큰형의 시선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어머니의 시선을 보여준다.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는, 각자의 내면의 함수가 적용되어 서로 다른 답이 낸다. 태도라는 서로 다른 아웃풋. 관계에 따라 입장에 따라 같은 시공간이 서로에게 다른 시공간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 다른 시공간으로 인해 상대의 태도를 서로 다르게 받아들인다.

결국 아버지에 대한 분노의 표현과 그에 대한 대응이 서로 달라, 그 안에서 오해와 서운함이 생겨난다.

난 처음에 손이라는 제목은 폭력의 시작을 나타내는 것이라 여겼는데, 외할머니가 사망 직전까지 손을 어루만지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작가에게 물어봤다. 왜 손인가.

일본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아빠손가락이라 부른다고 한다. 손가락 다섯개는 각각 가족 구성원을 나타낸다. 외할머니는 당신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가족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시종일관 손을 어루만지는 외할머니의 행동은 명확해졌다.

그리고 다섯 개의 손가락이 서로 다르게 생겼지만 늘 한 데 붙어 있는 것은 가족과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