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일에 관하여,
가볍지는 않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작품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의 사랑에 관하여...
서로를 더 자유롭게 하고, 하나 더하기 하나가 열이 되고 스물이 되는
이성적인 셈법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사랑! 사랑하는 일!
그러나 현실 속에서 우리는 사랑의 이름으로 서로를 얽매는 때가 더 많고,
내 방식을 따르지 않을 때 "날 사랑하지 않는 거냐"고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는다.
부모는 자식에게 "다 너를 위해서 그런 거야"라며 자기욕망을 사랑이라 강요하고,
자식은 부모의 울타리를 빠져나와 홀로 설 생각조차 안 하면서 그것을 또 사랑이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킨다.
나쁜 뜻으로 그런 건 아니지만,
마음의 한참 밑바닥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결국 언제나 우리는
나 자신만을 위해 사랑하고, 나 자신만을 위해 행동하고,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간다는 사실을.
50여 분밖에 안되는 소품이지만 이 작품은 너무 많은 의미를 함의하고 있어서
지금이 아닌 한 일 년 혹은 한 오 년쯤 후에 한 번 더 보고 싶은 작품이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를 것이므로, 사랑하는 방법도 아마 달라질 것이므로....
메세지, 연기, 실험적. 모두 성공적이었다.
이런 극들이 많아야 연극계 발전에 큰 도움이된다.
앵콜 다시 꼭 해주시길!
"나쁜 뜻으로 그런 게 아냐" (부제:희동이의 고백 작,연출:신해연 출연:이수인, 이길, 이춘희, 김누리, 황은후, 윤대홍 제작:극단 떼아뜨르봄날 극장:혜화동 1번지 별점:★★☆☆☆) 최근에 "해피투게더" 를 공연했던 극단 떼아뜨르봄날의 작품이다. 1980년대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 에서 얘기 소재를 가져 왔다. 둘리, 희동, 길동의 캐릭터를 두명이 번갈아 가면서 연기한다. 실험적으로 구성한 극인데 내용 전달의 아쉬움이 있다. 집중력 있게 연기하는 배우분들의 모습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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