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 Franz Lisz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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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피아노의 하느님’이라고 칭송받을 만큼 피아노의 기교는
이내 심장을 흥분시킬만큼 뛰어난 거 같아요.

과장된 변주를 자주 접하기는 하나 우리가 그의 음악에 열광하는 이유는
화려한 연주만큼이나 리스트만의 뚜렷한 음악의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귀에 먼저 들리고 눈에 먼저 보이는 리스트의 피아노 기교를
박종훈 피아니스트를 통해 오늘 확인했어요.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리사이틀에는
항상 어렵기만 한 클래식을 재치있는 입맛과 함께
연주하는 곡을 해설해 주셔서 더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오늘은 홍원준님이 해설해 주시네요.

클래식 곡은 해석을 자칫 잘못하게 되면 그 느낌은 반감되는데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연륜만큼이나 안정감있는 연주였어요.

첫 연주의 리스트의 유일한 소나타
Piano Sonata in B minor S. 178

​소나타 형식에악장이 없어 하나의 완성체로 연주하지요.

리스트의 최고의 걸작답게 화려한 기교로 난이도도 높고
스산한 분위기에 냉철함, 고요함등 다양한 곡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
30여분이 그리 길지만은 않았어요.

리스트의 대표곡으로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지만
피아니스트 박종훈만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어요.
폭발할 듯한 화려함과 녹아내릴 듯 부드러움을 잘 묘사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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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하고 변화 무쌍한 변주를 잘 사용하는
리스트 스타일의 White Christmas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설레케 하기에 충분했어요.

​간만에 리스트의 연주를 듣고 나니 감성이 무척이나 풍성해진 느낌이예요.

연주전
푸근한 아저씨께서 나오셔서 곡 설명을 해주셨어요

전유성인줄..
보통 독주회에 이런 디테일한 설명타임은 없거든요..
소나타를 듣기 전에 이런것은 캐치하라고
마지막 도라든지 5개주제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피아노 독주 들을 때는 왼쪽을 선호하는데..
다행히도 왼쪽에 앉아 그 무시무시한 손놀림을
하나도 빠짐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25분? 30분 숨죽이고 그 테크닉을 보는데
소리가 참 단단하더라구요..
저도 리스트를 좋아하지만..
몇몇곡을 칠때 잘못 치면 날라가거든요
붕붕 뜬다해야할까요..

하지만 박종훈 피아니스트의 소나타는
중심을 꽉잡고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해설하시는 분이 다소 어렵다 하셨는데
저도 풀로 들은건 첨이었는데..
엇.. 벌써 30분이 지난거야?
순식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부..
가볍게 들어도 된다며 말씀해주셨는데
기교의 끝판왕이었어요..
가끔 드는 생각이 리스트는 굳이 왼손으로 쳐도 될것을
왜 오른손이 치게끔할까..
박종훈피아니스트도 이렇게 간단한 음으로 표현해도 될것을 리스트를 만나면 이렇게 된다며
짧게 보여주셨는데 재밌었어요..
오랜지기와 이야기하며 하는데
독주회라기보단 피아노 토크콘서트 같았어요..
그리고 참 보기 좋았답니다..
나도 저렇게 내가 좋아하는것을 같이 나누며
즐거워해줄 수 있는 친구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ㅡ

초절정기교 듣고싶었는데.. 그거치면 죽는다고
너스레 떠시는데.. 찾아서 들을게요ㅠ

2부의 세곡들은 낭만적인 곡들이었어요..
기교는 덤.. 트레몰로가 3번 4번으로 치면
정말 죽음인데.. 힘들어하시는 기색이 전혀 안보이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고대하던 화이트크리스마스..
저는 라흐인줄 알았습니다..
말씀대로 기괴하고 음산...
화이트크리스마스의 블랙버전이라고...

앵콜곡으로 본인이 작곡하신 곡을 들려주셨는데
저는 좋았어요
다만 조금 단아했음 하는 바램이;;;





끝나곤 이렇게 사인회도 했습니다..
2부의 곡들은 끝에 장난스럽게 소나타의 마지막 도를 치셨는데요.. 재밌었어요..
그리고 친구분이 젊었을때 사진을 공개하셨는데 뒤에라 안보여서 이미지 찾다가 박종훈피아니스트가
어마무시한 사람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국가대표 피아니스트..
그리고 김태우씨도 독주회에서 봐서 무언가 연은
있겠다 했는데 같이 하신게 은근 있으시더라구요..

강약조절.. 그리고 느리게가 참 힘든건데
완급조절이 정말 짱이었어요..

최근들은 피아노 독주 중 가장 고퀄..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묵직한 리스트를 만날 수 있어서
그 여운이 오래 갈거 같습니다..

친구분이 소개하주신 단테교향곡과
라자르 베르만의 리스트도 들어보려구요..
그리고.. 쇼팽은 어떻게 하셨는지도 넘 궁굼해서 찾아보려구요

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리스트는 화려한 기교와 파워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박종훈 피아니스트의 해석과 연주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연주회.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중심을 유지하는 연주를 통해 피아노의 괴물, 리스트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었다!!!!!! 5년 동안 10명의 작곡가를 연주하는 박종훈 리사이틀 시리즈의 여섯번째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