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7월 13일 저녁 공연..
큰 홀과 더불어 시원한 공연장...
수많은 사람들이7시가 넘어서자 북적북적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나와 함께 간 이들과 마지막 공연이란 사실도 모른 채 자리를 잡고,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두둥....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3-4분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듣고 나니 막이 오른다.
춘희...
무슨 의미인지 솔직히 알지 못한채 본 공연.
오른쪽 왼쪽에 씌여있는 한글 자막을 보기 급급한 나는, 이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잘 몰랐다.
1막이 끝나고, 막이 내렸다, 사람들은 박수를 쳤고, 잠시후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펼쳐졌다.
바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의 얼굴이 빼꼼히 보이는 것이 아닌가.
물로 오페라는 무대 아래에서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우리를 향해 바라보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휘자는 1막의 내용과 다음에 펼쳐직 2막 1장의 내용을 소소히 알려주었다.
아....춘희가 그런 의미였구나,
1막의 가사 내용으로 봤을 땐 난 그냥 사랑하는 남녀의 이야기 인가보다 했다.
저 여자의 이름이 춘희는 아닌 거 같고,... 왜 춘희라고 하며, 저걸 왜 la Traviata라고 할까.
라는 나의 속으로 무식이 탈로 날까 조용조용 생각했던 나는 아.... 그런 의미구나,
길거리의 여인, 파티를 좋아하고 쾌락을 즐기는....
그래서 첫 장면 부터 파티 장면이였구나,
2막 1장은 잘 아는 내용인 듯, 보는 내내 편한 마음이였다.

2막을 보고, 15분의 휴식 후 다음 막을 보기 위해 또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얼굴이 보인다.
키키키...사람들이 반가워하기 시작했다.
지휘자의 설명은 마치 내가 방송국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설명을 해주어, 나처럼 그닥 이런 문화에 접할 기회가 많다하지만, 잘 모르는 상태에서
우아하게 앉아있기만 했지, 때로는 그냥 느낌이 좋다, 나쁘다였다.
설명을 들으니 그냥 난 춘희를 보았어.. 라는 기분보다는, 그 장면이, 그 사람의 제스쳐가 생각난다.
왜 그 옷을 입고 나왔을까..
처음에 여자 주인공 비올레타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
딱 춘희였다.
그 다음에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갔을 땐 왠지 색도 회색빛이 돌고, 머리도 차분 한 모습을 한 이유가, 검소해진듯한 느낌이다.
다음 헤어지고 다시 파티장에서 나타난 비올레타는 화려하지만 검정색 드레스를 입었다.
그 여인의 마음인 거 같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간 듯한... 그런 화려한 검정색 드레스..
마지막 죽기만을 기다리는 비올레타의 의상은 새 하얀 드레스...
잠옷이라고 하기엔 좀 화려하지만, 마음을 비운 듯한, 아픈 듯한, 모든 것을 다 포기한 듯 하지만, 정말 아파보이는.... 그런 흰색 드레드....

설명을 들으니 의상이 보이더라...
참 좋은 공연이였다.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짧은 세상...
이런 공연을 보면서 다시 한번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오케스트라, 오페라단, 무용단 모두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