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ver 정부" (원작:해롤드 핀터 창안,연출:김현탁 무대지자인:김현탁 분장디자인:조윤미 안무:김현탁 출연:안수빈, 김남현, 강진이 제작:극단 성북동비둘기 극장:뚝섬 플레이스 별점:★★★★☆) Keyman Tak 2022 pop-up theatre “코로나를 기다리며” 다섯 번째 공연이다. 찾아보니 2012년, 2015년, 2019년, 2020년 이렇게 네 번이나 봤었던 작품이다. 이 중에서 아직도 기억 나는 건 이승비 배우님이 출연했던 2012년도 공연이다. 정숙한 아내 사라의 배웅을 받으며 사무실로 출근하는 리처드, 그는 오늘도 정부가 오느냐고 아내에게 묻는다. 그리고, 오후 3시 리차드는 다시 집으로 오는데... 오늘 가장 흥겨웠던 장면은 "오 마이 줄리아" 노래에 맞춰 춤추는 부분 이다. 이거 스포일러 이지만, 옷을 바꿔 입는 설정은 "메도우, 메도우, 메도우" 라는 공연이 생각난다. 여장남자 연기 별로 안 좋아 하는데 김남현 배우님, 너무나 잘 해 주었다. 배우분들 연기가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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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새침하게 한심한듯 바라보는 표정 연기가 압권이었던 사라 역의 안수빈 배우와 쩌렁쩌렁한 발성으로 대사를 전달함과 동시에 무대 사방을 뛰어다니며 춤과 노래, 안무를 펼친 김남현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다. 극의 시작과 실감나는 무당 연기를 펼쳐준 강진이 배우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뚝섬플레이스에서 진행중인 공연, 를 보았습니다. 뚝섬플레이스라는 공연장을 처음 가보았는데, 네이버 지도 찍고 가다가 지나칠뻔 한걸 공연 관계자이신것 처럼 보이는 분들이 불러세워 주셨어요ㅋㅋㅋ 2층에 간판이 따로 없이 자리하고 있더라구요.ㅎ 공연장 건물은 아니고,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은데, 연극무대로 잘 활용하신 것 같아요. 공연 조명이 아니라서 조명을 따로 사용하지 않고, 음성으로 조명 아웃, 조명 인이라고 진행하셨는데, 조명이 꺼진 후의 무대 위 배우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 또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실험적인 연출인 것 같기도 했구요.ㅎ 해롤드 핀터의 <정부>를 원작으로 한 이 공연은 두 부부가 서로의 정부역할을 하면서 서로의 판타지를 채우기로 합의한 부부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공연의 초반부에서는 이 둘이 불륜의 상대를 가지고 있는 부부인 것처럼 나오지만, 중간의 시계종소리를 통하여 그들이 말하는 정부의 존재와 부부의 존재는 같은 인물임을 알려줍니다. (물론 배우도 같은 인물입니다.) 이 둘의 사이는 합의된대로 잘 진행되기도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약간의 갈등 요소들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결국 결혼한 부부들도 결혼 서약대로 사는 '역할놀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고 싶다고 하는데요, ?두 사람 사이의 '합의'와 '놀이'가 영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연극은 두 배우의 열연으로 이끌어가지는데, 특이하게 과장된 몸짓과 말투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더욱 연극스럽고 풍자하는 느낌도 듭니다. 배우님의 발성과 딕션이 좋으셔서 대사 전달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공연시간은 70분으로 짧은편인데, 머릿속에 여러 물음표들과 함께 또 눈은 무대에 집중하게 되었던 생경한 느낌으로 좋았던 연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