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으로는 어떤 내용일까 잘 몰랐는데, 직접 보니 너무 잘 이해가고 웃긴 장면과 대사도 많아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강추합니다.

제목부터가 침이 고이고, 정감이 가네요.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극단 필통의 작품이라 더욱 궁금하고 보고 싶은 <라면에 김밥 한 줄>입니다.
지금이야 물가 상승으로 그 종류에 따라 김밥 한 줄의 가격이 4~5천원까지 치솟은 곳도 있지만, 예로붇터 김밥은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맛 좋고 가성비 좋은 음식들 중 대표라 할 수 있는 서민적 음식입니다. 거기다 라면과의 환상 조합은!
상상만 해도 배 고파집니다. ㅎㅎ

제목처럼 아주 맛있는 연극이었습니다. 맛있다고 표현한 이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극이 날뛰기 때문이었습니다. 프렌차이즈 김밥집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무인판매기의 등장으로 인해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일하던 정든 알바생을 울며 해고해야했고, 평소 김밥집의 단골이던 치매 노인이 무인기기를 사용할줄 몰라 더 이상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반면 메뉴까지 추천해주는 기특한 무인판매기, 일명 돌돌이의 존재감은 매출을 끌어올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효율을 절대 중요시 하는 본사의 방침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무인판매기 돌돌이에는 거대한(?) 비밀이 숨겨져있습니다. 그 비밀은 함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이 연극을 보시는 분들에게는 재미가 반감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돌돌이를 둘러싸고 돌돌이로 인해 이득을 본 사람, 돌돌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등장해 극을 예상치 못하게 이끌어 갑니다! 무대 위 배우들의 캐미가 너무 좋았고, 연극 특유의 생생한 현장감을 잘 살렸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을 토대로 재미와 무언가를 우리에게 전달했습니다.

요즘 어느 곳에서나 쉽게 눈에 띄는 무인판매점, 매장 내 기계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 등 우리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일반화 될 듯 싶은데요. 사실 대부분 이런 기계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 익숙해지면 손 쉽고 편하긴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좀 있으신 어르신들께는 이런 고객 편의를 위한 시스템들이 오히려 이용하는데 번거롭고 힘들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맥락으로 보건데, 효율을 중시하는 인간의 욕심으로 발전한 과학과 기술로 세상은 점점 살기 편해지는 것 처럼 보이지만, 어딘가에서는 그러한 빛이 닿지 않는 어둠도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나라님도 울고 갈 진수성찬 보다 때론 라면에 김밥 한 줄이 더 생각나고 맛있게 느껴지는 때도 있듯이, 이 연극을 통해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에게 있어 오히려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현대사회의 맹점을 풍자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불완전하고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고 모순적이고 비효율적이지만 차가운 인공지능 보다는 인간이 좋습니다...

김밥도 옆구리가 터진 게 더 먹음직스럽 듯이..!
잘 봤습니다!!

넋놓고보고있다 반전에놀라실거예요^^ 재밌게봤구요..
김정현님 최고입니다! 신스틸러로뜰날을기대할께요~~~

인간의 일을 곧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것은 먼 미래의 일도 아니고 바로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더욱 편해진만큼 일자리를 잃어야 하는 인간의 숫자도 늘어나고 기업은 냉혹하게 비용 대비 효율을 계산한다..

이런 심각한 현실을 코믹하고 위트 있게 표현해 낸 작품이다.

기계 속의 인간.. 결국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또 다른 인간이었다는 웃픈 결론.. 그럼에도 재미있고 폭소를 연발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가와 연출이 많은 생각을 하고 만든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혐생에 치여서 한창 지치는 수요일인데 공연보고 신나게 웃다가 갑니다 덕분에 한 주 즐겁게 보낼 힘 얻고 가요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