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일랜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극작가 아돌프가드의 작품으로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저항하다
체포된 수감자들이 모여있는 로벤섬의 감옥을 배경으로
존과 윈스턴이라는 두 수감자로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담아낸다
무대를 비추이는 조명과 음향이 무게감있게 느껴진다
파워풀한 배우들의 연기력은
마치 행위예술 처럼 보인다.
땀과 노력 그들의 절실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아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대한 메세지를 전한다.

너무 좋았어요. 1막 좀 덜어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안티고네의 재구성, 멋집니다

시간낭비하고 왔네요. 시간아까워 이거 볼 시간에 다른 극 보러 갈걸 그랬네요

연극을 통해 저항운동을 하다 10년형을 선고받은 존(이삭)과 통행증을 불태웠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윈스턴(최민욱). 그들은 정치범 수용소인 로벤 섬 감옥에서 3년째 복역 중이다.

무의미한 노역을 매일 반복하면서 간수의 억압과 고통이 계속되어 맞고 터지는 육체적 고통에 지쳐 감옥으로 돌아와 잠드는 날이 계속되지만, 얼마 후에 공연하게 될 연극 <안티고네>를 연습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내일은 채석장에 가서 연극에 필요한 소품들을 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연습하지만, 안티고네의 역을 맡은 윈스턴이 여자역을 거부하며 존과 실랑이를 벌인다.

그런 와중에 존이 간수에게 불러나가고 윈스턴은 혼자 남는다. 존이 돌아와 자신의 형기가 줄어들어 3개월 후에는 출소한다고 말하자, 윈스턴은 뛸 듯이 기뻐해 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윈스턴은 자신도 자유의 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한다.

연극은 1부 115분, 인터미션 15분, 2부 30분, 총 160분으로 구성 외어 있다. 인터미션에 관객들은 밖에 나가 대기한 후 다시 입장하였다. 무대는 감옥에서 안티고네 연극 무대로 바뀌어 있었다. 1부에서 연습했던 연극 <안티고네>를 2부에서는 존과 윈스턴이 감옥의 관리자들 앞에서 공연하는 장면이다.

법을 만들어 백성들을 다스리려 했던 크레온 왕과 법의 불합리함에 대적하다 목숨까지 잃게 되는 안티고네의 이야기였다. 연극 <안티고네>의 마지막에 존과 윈스턴은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와 그들이 왜 감옥에 있어야 하는지 강하게 저항하며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극은 막을 내린다.

자유를 향한 저항은 예나 지금이나 늘 처절하고 힘겹게 느껴진다. 하지만 자유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자유롭지 못한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빼앗긴 것이기 때문이다.

배우 이삭 님과 최민욱 님이 보여주는 160분간의 무대는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좁은 감옥에서의 고통스러운 삶을 몸을 던져 보여주었다. 옷을 벗고, 바닥을 뒹굴고, 둘이 서로 부둥켜안으며 싸우고, 춤을 추면서 내면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연극적 대사와 발성이 연극의 매력 속으로 관객을 이끌었으며, 쉬지 않고 움직이며 만들어 가는 연극적 행동들이 외쳐대는 대사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무대 위에 그려졌다. 자유를 향한 그들의 울부짖음이 가득한 무대였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의해 한때 대한민국과 더불어 가장 많은 장기 양심수를 가졌던 남아공의 인종 차별 실태를 고발하는 작품...

두 배우의 절규에 가까운 몸짓에 의해 자유를 갈망하는 갇힌 자들의 염원을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기본적인 우정이 있지만 갈등으로 치닫던 두 배우의 관계는 연극 ''안티고네''를 결국 공연에 올리게 되면서 깔끔하게(?) 해결된다.

연기력에 의문점이 있을 수 있는 젊은 배우들이지만 그 걱정을 기우로 만들 정도로 열연을 펼쳐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