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가족과 관련된 사랑과 관련된 유쾌코믹극이라는 소개를 보고 연극을 보게되었습니다. 세 모녀의 각자의 이야기를 보며 지금 치매를 앓고 계신 저의 외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항상 맛있는 음식을 잔뜩 해주시며 밥을 잘챙겨먹고 다니는지 걱정하시던 우리 외할머니.... 극 중 외할머니는 치매초기증상이긴 하나 이를 통해 갈등을 갖고 있는 딸과 외손녀를 서로 이어주는 기지를 발휘합니다. 요즘 필요에 따라 인간관계를 계산적으로 쓰고 버리는 세태속에서, 이 연극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나의 필요인가 아니면 당사자의 필요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이번 추석 외할머니를 찾아가 손을 꼭 잡아드리며 사랑한다고 말씀드려야 겠습니다. 잔잔한 웃음속에서 치매연기의 열연을 보여준 외할머님의 연기에 감탄하며 엄마와 딸이 함께 보면 정말 좋을 연극으로 강추합니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명절동안 치매엄마와 그 딸과 손녀 3대의 해프닝을 그려낸 작품인데 참 단순한 스토리 같으면서도 위트와 감동이 넘치는 연극이었습니다.
엄마에게 집이란 그저 안락하고 편안하게 삶을 살아가는 공간을 넘어 집나간 아들이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었던 공간이자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곳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기다림의 공간이었기에 비록 낡고 오래 되었지만 그 집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엄마의 마음이 잘 드러나 깊은 감동과 뭉클함이 있었습니다. 또한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족들을 모이게 할 수 있는 레시피만은 결코 잊고 싶어 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은 가족의 의미를 자꾸 잃어 가고 있는 현 시대에 많은 의미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엄마의 레시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웃음과 감동으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 같은 음식을 먹으며 같은 맛을 느낀다. 즐거운 시간, 행복한 여름이었다.

치매 걸린 노인이 되려 달관하여서 가장 현명하였고, 사랑을 가장 못 받고 항상 혼자였던 이가 사랑을 할 줄 알았다. 핏줄은 닮아서 좋기도 하고 몸서리치게 무섭기도 하다. 그러나 어르신의 혜안처럼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다. 다만 부모는 자식에게 비빌 언덕 차아올 곁이 되어주면 그만이다! 그리고 수리기사 양반은 이 연극의 키맨이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코믹연기도 자연스럽고 너무 많이 웃었습니다~ 마지막 할머니의 대사 뭉클했어요 하늘나라에서 엄마 얼굴 잊어버리지 않고 꼭 알아보고 싶다고..... 엄마의 사랑을 다시한번 기억케하는 감동 가득 연극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