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인지 모른 채 평이 좋다는 이야기에 덜컥 예매해서 보러 간 작품이었다.
도로시의 나이보다 한참을 지나온 나는 외고입시에 떨어진 슬픔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도 그땐 입시와 성적이 가장 큰 고민이었고 아픔이었다.
그렇게 주인공 도로시를 이해해 갈 무렵 밤의 세계에서 만난 마녀, 숙자, 마마, 195의 사연이 궁금해져갔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그들은 마치 앙상한 한그루의 나무 같았고, 그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룬 것 같았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치유해가며 더 무성한 가지와 이파리들로 단단하게 뿌리내려 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도로시가 의류수거함에서 훔쳤던 건 옷이 아니라 마음 아닐까?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가 무지개 너머의 세상을 꿈꾸며 친구들을 이끌었던 것처럼
우리의 도로시도 힘듦 너머의 세상을 기대하며 사람들을 구해낸 게 아닐까?

학교에서 보라고 해서 왔는데 가기 정맬 잘한거같음 완전 재미도있고 감동도 있음!!